1. [치매여행]<25> 치매는 관계의 질병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왜 이렇게 바보가 됐어? 밥도 제대로 못 하고, 맨날 물건을 어디에다 뒀는지 모르고..." 치매에 걸린 지 모르는 동안, 가족들은 불평을 쏟아놓습니다. 본인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자꾸만 가족들에게 들볶이다 보면,


  2. [치매여행]<24> 불신보다 신뢰가 필요하다

    예전에 요양시설 운영자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 있었다. 첫번째 관리대상이 보호자, 두번째가 직원 관리, 세번째가 시설 관리, 네번째가 어르신 관리라는 것이다. 보호자가 걸어오는 소송, 직원들의 고발, 이곳 저곳에서 실시하는 시설점검에 대응하다 보면 어


  3. [치매여행]<23> 효도각서

    최근, 주위에서 '효도각서'를 썼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껑충 뛴다고 하니 그 전에 자녀들에게 증여를 해야겠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지 모르는 상황이라, 효도 각서는 받아두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재산을 자녀 명의로 돌


  4. [치매여행]<22> 치매 극복 보다 '치매와 함께 살기'

    셸리 케이건이 쓴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사람은 죽은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육신이 죽은 뒤에도 영혼은 남을 것이라는 희망(?)은 사람들을 도덕적이고 선한 삶으로 이끌기도 한다. 언젠가 인도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람이 사


  5. [치매여행]<21> 걷기예찬

    주변에서 새해 계획으로 걸어서 출퇴근하기, 도보여행 등을 꼽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우리는 늘 바퀴에 의지해 살아간다. 자가용,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우리를 실어 나르는 고마운 탈 것들 때문에 점점 두 발이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이


  6. [치매여행]<20> 사회적 수발시스템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

    내가 37살이 되던 2001년에 일본으로 연수를 가게 됐다. 당시 일본의 고령화율은 18%.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이 7%를 겨우 넘어선 시점이었다. 한국은 2023년 가량 고령화율이 18%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자기 23년의 시간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요양병원 가득 콧줄을 달고


  7. [치매여행]<19> 드라마 속 치매증상, 현실감 있나

    최근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드라마에서 치매환자가 등장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에서도 재벌할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초로기치매를 다룬 '천일의 약속', '하나뿐인 내 편'의 직전 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도 치매가 등장한다


  8. [치매여행]<18> 고령화의 금맥을 두드리는 테크놀로지, 한국은 경쟁력이 있는가?

    "할머니, 약 먹었어요?" "깜박 했네, 벌써 약 먹을 시간이야?" "식후 30분에 먹어야 하니, 지금이죠. 노란 알약 먹고 빨간 약은 저녁에 먹는 거예요. 그리고 할머니 오늘 데이케어센터에 가는 날인데, 슬슬 준비하셔야죠." "오늘이야?" "네,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하니,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나가셔야 해요." 87세


  9. [치매여행]<17> 인간중심케어가 어렵다고요? 미소가 답입니다.

    "Are you happy?" 지난 여름, 영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영국의 브래포드대학교 응용치매연구센터에서는 연구자들과 치매환자, 가족들이 함께 하는 워크샵이 열리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치매환자들을 한 명 씩 안아주면서 물었다. 정기적으로 세션에 참석해 온 그네들의 얼굴에는 이 곳이 처음이라는 듯한 놀라움과


  10. [치매여행] <16> 국공립 요양원, 이 정도는 돼야....

    남편: 우리 부모님, 몸이 불편해지시면 어떻게 하지? 아내: 좋은 시설 찾아서 모시면 되지. 남편: 뭐야? 우리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다고? 며느리로써 할 소리야? 많은 가정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이다.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긴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대부분 아들들)은 요양시설을 현대판 고


  11. [치매여행]<15> 혼자 산 지 열 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딸은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았어요. 손주는 코넬대학교에서 장학생이었고, 우리 손주가 졸업식 때 상을 받는데 이름을 불렀더니, 모두 웅성웅성했어요, 왜냐? 우리 손주가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다닌 아이지만, 이름을 폴이니 존이니, 미국 이름으로 안 바꾸고 한국이름을 고수했으니까. 우리 딸이 자식 교육을 잘


  12. [치매여행]<14> 좋은 서비스는 돈에서 나온다?

    지난 8~9월 동안 국가인권위원회 노인 학대방지를 위한 모니터링활동이 있었다. 모니터링단의 일원으로 요양병원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요양병원, 요양원은 이제 거리 모퉁이를 돌 때마다 들어서고 있어 머지 않아 편의점 숫자 만큼이나 늘어날 모양이다. 우리는 산후조리원에서 삶의 첫 순간들을 보내고, 요양병원에


  13. [치매여행]<13> 누구나 치매에 걸린다

    뜨거운 여름이면 한국의 근대사를 좌지우지했던 해방 전후 격동의 세월도 함께 떠오른다. 한국이 분단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세계사적 사건 가운데 하나가 얄타회담이다. 일본의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 미국, 영국, 소련이 모여 종전 이후의 세계질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때 알츠하이머병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분단은


  14. [치매여행]<12> 치매에 걸리면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린다고요?

    일반인들은 치매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오해를 갖고 있다. 예방활동을 열심히 하면 안 걸리는 것일까? 치매에 걸리면 아무 것도 모르게 되는 것일까? 치매라는 공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오해가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환자를 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15. [치매여행]<11> 치매어르신, 누가 돌볼 것인가?

    최근 요양서비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장면1. “아이 무시라요, 이 할바이가 어젯밤에 하도 소리를 질러나서, 나도 밤을 새웠구망요.” 요양병원에 가면 들려오는 조선족 간병인의 사투리와 쪽진 머리가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심지어는 말도 안 통하는 베트남 간병인이 기저귀를 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