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기재위 "수은, 전경련 탈퇴해야" 맹공

[윤지혜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 탈퇴 계획이 없다"고 말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의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기재위 수출입은행/한국투자공사 국감에서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으로도 전경련 회원을 할 작정이냐"는 질문에 이 은행장은 "계속 해왔고 (탈퇴를)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계속 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부에서 만든 은행이 왜 대기업 재벌들의 사교클럽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며 "인천국제공항과 가스공사 등 이미 정부 공기업들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탈퇴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수출입은행은 왜 재벌 대기업 이익 클럽에 남아있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산업은행은 전경련에 연회비를 1천150만원씩 내는데, 산은 자산규모의 절반도 안되는 수은은 왜 전경련에 연 2천100만원씩 연회비를 내느냐"며 "기업 구조조정에 앞장서야 하는 수은이 전경련에 가입해서 연회비를 이렇게 낸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은행장이 굉장히 위기의식이 없는데, 제대로 된 은행장이라면 탈퇴 지시를 했을 것"이라며 "은행장부터 댓글 사건에 연루돼 그 공로로 은행장이 되신 분이기 때문에 은행장부터 개혁의 대상"이라고 맹공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종합국감 전까지 전경련을 탈퇴할 것을 촉구하며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관련해 전경련을 중심으로 모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왜 그런 전경련과 같이 가시려고 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국책금융기관으로서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정치적 중립"이라며 "은행장이 친박계 인사다, 대통령과 같은 학교 나왔다 등의 오해를 끊고 싶다면 어버이연합 사건으로 정치적 중립 시비에 휘말려 있는 전경련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격에 이 은행장은 "(전경련 탈퇴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전경련에 회비를 낸 것은 어떤 일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보 교환용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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