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잉크젯 공정 도입 속도戰"

[양태훈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선도를 위해 '잉크젯 프린팅 공정'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전망보다 빠른 내년부터 시범 라인을 본격 가동, 적녹청(RGB)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 양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최근 BOE, CSOT 등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OLED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잉크젯 프린팅 공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잉크젯 프린팅 공정 도입 시기를 1년 내로 앞당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대형 OLED 디스플레이는 WRGB가 아닌 RGB 방식으로 양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수십 피코리터(1조분의 1리터) 이하의 용액을 분사, 기존 진공증착 공정 대비 재료효율을 높여 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OLED 용액을 활용할 경우, 적녹청(RGB)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캐파) 확보에 유리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카티바, 도쿄일렉트론 등의 장비업체 및 머크, 이데미쯔코산 등의 재료업체와 협력해 각각 A3 라인과 M2 라인에서 잉크젯 프린팅 공정 도입을 준비해왔다.

업계에서는 연간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애플이 내년부터 차세대 '아이폰'에 플렉서블 OLED 도입을 계획 중인 만큼 양사가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부터 잉크젯 장비를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와 JDI 등도 향후 애플향 공급량 확보를 위해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 장기적으로는 OLED를 넘어서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 양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양태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삼성 차세대 TV 투자는 '잉크젯 OLED' 유력"

• "향후 5년간 삼성 QLED TV 출시 쉽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