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어떻길래…게임사 앞다퉈 진출


현지 지사 설립 연이어…미국·중국 이은 차세대 시장 각광

[문영수기자] 최근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에 눈을 돌리는 국내 게임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 방대한 인구수와 높은 시장 성장성, 중국과 일본 등 이른바 '빅 마켓' 진출에 앞서 성공 가능성을 사전 점검하는 전초기지로 동남아 시장에 주목, 선점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젤로 동남아시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그 남동쪽에 분포한 말레이제도로 구성되며,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태국·미얀마·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의 국가가 위치해 있다. 이중에서도 대만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이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의 2014년 3월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10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오픈마켓 5위권 시장으로 부상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티모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각각 아시아 9위와 10위권 규모로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5천만명(세계 4위)에 이르는 방대한 인구가 이목을 끌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 인구는 적지만 게이머들이 지갑을 잘 여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는 모바일 환경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흥을 위해 정부 주도로 '비전2020'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단순히 퍼블리싱을 통한 현지 서비스 수준에 머물지 않고 직접 동남아 시장에 지사를 설립하며 보다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화 작업 및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이 중요 과제로 부각됐기 때문. 또한 동남아 국가들의 문화권이 비슷한 만큼 특정 국가만 치중하는 대신, 권역별로 두세개 이상 시장을 묶어 동시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동남아 지사 설립 통한 적극적 사업 추진

유명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이달 들어 싱가포르, 대만 지사를 연이어 설립했다. 앞서 '피싱마스터', '몬스터워로드' 등을 동남아에 서비스해온 게임빌은 이를 현지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를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이들 지사는 게임 현지화와 고객 커뮤니티 업무 등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지난 2012년부터 대만·인도네시아·태국 지사를 마련한데 이어, 지난 4월 필리핀에 글로벌 서비스센터를 세웠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7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태국에 선보인 '모두의 마블'은 출시 13일만에 현지 구글 마켓 1위에 오르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앱마켓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문화권이 유사한 동남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이 잇달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싱가포르 지사를 두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도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단일 게임을 내는 '글로벌 원 빌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그 향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밀리언아서', '라인팝2' 등을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미국 대신 동남아로 눈돌릴 때

모바일게임 전문가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중국·일본 등 이른바 빅마켓 외에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신흥 시장인데다, 아직까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한 주도적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상현 방송게임실장은 최근 열린 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모바일게임 산업은 글로벌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만 업체와 함께 현지 오픈마켓을 운영중인 게임사 유비누리 노성현 대표도 "대형 시장의 경우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이미 주도권을 장악했고 또 시장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시장 다각화를 이뤄야 할 때"라며 "동남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진출에 앞서 흥행 여부를 사전 점검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로도 적합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만 퍼블리셔인 앱질 타이완(Appzil Taiwan)의 조나단 추앙 부사장은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대만인들은 모두 중국 간체를 읽으며 중국 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인다"며 "미리 대만에서 게임을 테스트해본 뒤, 중국에 진출하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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