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게임사는 이용자 계정을 묻습니다"


문화부·한콘진 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

[문영수기자] 게임업체들을 위해 동남아시장 공략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국내 모바일게임사 해외수출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 전략 세미나'를 23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동남아 국가의 모바일게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를 초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노하우 제공에 초점이 맞춰졌다.

글로벌 모바일 리서치 기관인 앱애니의 2014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은 모바일게임 세계 10위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그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계정 비밀번호 묻는 나라, 인도네시아

"다이아몬드(게임머니) 천 개가 필요하면 현지 게임포럼에 글을 남겨요. 그럼 게임사가 계정(ID)과 패스워드를 달라고 댓글을 답니다. 계좌를 송금하면 잠시 후 다이아몬드 천개를 넣어줘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능하죠."(크레온 김상민 팀장)

2억5천만명(세계 4위)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주목받는 모바일게임 시장 중 한 곳이다. 보급된 휴대폰 중 피처폰이 4천400만 대(69%, 2014년 기준)나 되는 나라지만 스마트폰 보급률도 매년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 인도네시아다. 올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1천900만 대(31%)로 전년대비 9% 증가했고 한국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이 95%에 이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인터넷 환경은 한국과 비할 바가 못된다. 3G 환경이 중심이고 전송 속도도 2메가바이트(MB)에 불과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게임을 즐기기는 어렵다. 또 1기가바이트(GB) 미만의 저용량 스마트폰이 많아 대용량 모바일게임은 내려받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일쑤다.

결제 체계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현지 퍼블리셔 크레온(P.T Kreo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게이머 69%가 현금으로 결제한다. 신용카드 이용 비율은 5% 남짓.

그러다보니 사설 거래가 발전했다. 가령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유료 게임머니를 얻고싶다면 현지 유명 게임포럼에 거래 의사를 밝히면 된다. 이후 게임사가 해당 이용자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물어본뒤 금액이 송금되면 직접 게임머니를 넣어주는 식이다.

어찌보면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시장이지만 국내 개발사들이 적극 개척해 볼만한 여지는 충분하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크레온의 김상민 모바일퍼블리싱 사업팀장은 "중국과 일본 등 규모가 큰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기 어렵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까지 절대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퍼즐 등 캐주얼 장르 위주로 발전한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미드코어 게임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게임 중 절반은 전략 시뮬레이션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해당된다.

◆대만, 중국 진출의 전진기지

안드로이드 시장 규모로는 세계 5위를 자랑하는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대만 인구 2천3만명 중 약 30%가 게임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22%가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다. 현지 서비스되는 게임 중 65%가 중국 게임인 반면, 대만 현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은 5% 미만에 머물 정도로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만 현지 모바일게임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는 홍콩개발사가 만든 '타워오브세이비어스'(Tower of Saviors)가 꼽힌다. 지금까지 1천4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33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팬을 보유하고 있다. 18개월 연속 대만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하루 이용자는 200만 명 수준이다.

현지 전문가가 밝히는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점은 이용자들이 지갑을 잘 연다는 점, 중국 진출에 앞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지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앱질 타이완(Appzil Taiwan)의 조나단 추앙 부사장은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대만인들은 모두 중국 간체를 읽으며 중국 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인다"며 "미리 대만에서 게임을 테스트해본 뒤,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추앙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 모바일게임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며 "그래픽 디자인이 깔끔하고 게임성이 높아 대만 게이머들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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