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퀀텀닷TV'…日 빠진 자리, 中 맹추격

한국 제조사 주도하는 TV 시장 공략 의지 '역력'


[민혜정기자] 중국 TV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꺾고 TV 시장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맹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최대' 커브드 UHD TV를 공개하는가 하면, 삼성과 LG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퀀텀닷(양자점. QD) TV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거듭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일본 TV제조사들은 눈에 띌만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한국이나 중국 TV 제조사 부스에 비해 활력이 없었다.

개막 당일 중국 TV 제조사 부스를 둘러보니 단연 TCL 전시장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 타이틀 전쟁에 들어간 중국

TCL은 세계 최대 110인치 커브드(곡면) UHD TV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이전까지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건 105인치 제품을 CES에서 공개해 판매에 들어간 삼성과 LG였다.

TCL은 이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UHD 화질의 QD TV도 공개했다.

QD TV는 퀀텀닷(양자점)으로 구현된 백라이트유닛(BLU)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퀀텀닷은 물질의 크기가 나노미터 수준으로 줄어들면 전기적, 광학적 성질이 두드러지는 반도체 나노입자를 사용한다.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길이의 파장이 나와 색 재현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필름 형태로 만들어 LCD에 붙일 경우 OLED 수준의 색 재현성을 구현할 수 있다.

퀀텀닷TV는 소니가 지난해 풀HD 화질의 TV를 출시한적은 있지만, 삼성·LG는 올 연말께나 상용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TCL 관계자는 "12월에 퀀텀닷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홍은 삼성·LG가 판매하고 있는 21:9 화면 비율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공개했다.

하이센스도 UHD 퀀텀닷 TV 'ULED 2.0' TV를 공개했다. 하이센스는 퀀텀닷TV와 OLED TV의 색 재현성을 비교해보는 전시존도 마련했다. 하이센스는 내년 'ULED 2.0'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조사는 공통적으로 '커브드' UHD TV를 전시하고 있었다. 커브드 TV는 삼성전자가 전력을 쏟고 있는 분야다.

◆힘 빠진 일본, 혁신 부재

이에 반해 일본 TV 제조사는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한 제품군이나,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전시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소니는 유럽·중국 등에 이달 출시할 커브드 UHD TV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내 TV제조사들이 판매에 들어가 입지를 확보한 제품군이라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파나소닉도 '4K'존을 만들고 UHD TV를 대거 전시했지만 새로운 유형의 TV는 전시하지 않았다. UHD 화질의 OLED TV를 공개했지만 시제품 형태의 제품일 뿐 판매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UHD OLED TV는 지난달 LG전자가 시판한 제품이다.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TV제조사가 올해 IFA에서 선보인 TV는 패널 등 기술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까지 공략해보려는 야심이 보였다"며 "일본 제조사의 경우 소니가 곡면 UHD TV를 공개하긴 했지만 국내 제조사에 비해 두께가 두껍고, 예년에 비해 활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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