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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옴니아폰, '평생 MP3 플레이어'로 부활?


'멜론 평생 무료' 서비스, 이통 기능없어도 사용 가능해

[김현주기자] 한때 삼성전자의 '졸작'으로 평가됐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옴니아'를 2년 넘게 MP3플레이어(이하 MP3P)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6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옴니아(T옴니아) 출시 당시 혜택으로 제시한 '멜론 평생 무료' 서비스를 이동통신 기능이 해지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최악의 스마트폰'이라는 악평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 옴니아가 'MP3P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말 출시된 SK텔레콤용 'T옴니아'를 이동통신 기능을 유지한 채 사용하는 고객이 약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미 이통서비스를 해지한 기기를 MP3P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고객 역시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T옴니아 출시 당시 가입 고객 혜택으로 멜론 내 음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평생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서비스를 유료로 가정하면 현재기준 월 4천500원 상당의 혜택으로, 2년이면 10만원이 넘는다.

이 제품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지하더라도 주기적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멜론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 자체에 멜론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로엔과 삼성전자가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이용해 옴니아를 MP3P로 계속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인증 방법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옴니아를 MP3P로 이용하는 A씨는 "2년 전에 삼성전자 옴니아를 비싼 가격에 주고 샀다가 최악의 기능탓에 폐기처분 하려 했다"며 "멜론 서비스가 거의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최근엔 MP3P로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로엔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KT 관계자는 "옴니아 사용 고객이 예상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동통신을 해지한 고객이 어떤 용도로 쓰는 지는 알 길이 없다"고만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말 삼성전자는 옴니아 시리즈를 아이폰 대항마로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한 때 국내 구매자만 100만명에 이르렀으나 제품 자체 결함과 OS 업그레이드 중단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이 집단 보상을 요구했고, 이에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이 보상 정책을 마련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바 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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