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게임과 미디어 분야에 웹앱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앱 생태계가 구축됐다면, 태블릿PC와 스마트TV 대중화 이후 웹앱 생태계 태동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웹앱 생태계는 플랫폼에 관계없이 프로그램을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발자들과 사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웹앱 생태계가 본격화 될 경우 애플과 구글 중심의 앱생태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시장은 전용게임기보다 스마트폰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기가 아닌 스마트폰이 주류 게임기로 급부상하면서 게임 개발사들은 앱 기반 게임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 태블릿 PC를 비롯해 TV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이 확장되면서 애플이나 구글 기반의 앱형 게임 개발 대신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웹 앱(Web Apps)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웹 앱 개발은 플랫폼에 관계없이 웹 브라우저 상에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런 웹 앱 개발의 가능성을 인지한 월트 디즈니는 올초에 HTML5 기반의 웹앱 게임 개발업체인 로켓팩(RocketPack)을 인수했다. 로켓팩은 핀란드 헬싱키에 설립된 신생사로 브라우저 기반의 게임 개발 통합 솔루션 회사다. 디즈니는 로켓팩 인수로 플래시없어도 HTML5를 활용해 웹상에서 게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신조류 '웹앱 생태계'
소셜게임 강자인 징가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징가는 2010년 9월에 웹앱 게임개발업체인 독일 텍스트로즈(Dextrose)를 전격 인수했다. 덱스트로즈는 웹브라우저에 플러그인을 실행하지 않고도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게임 엔진을 개발해왔다.
덱스트로즈가 개발한 에이브 엔진(Aves Engine)은 개발자들이 HTML이나 CSS, 자바스크립 등을 이용해 웹기반의 2D, 3D 게임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웹 앱 개발은 플랫폼에 관계없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바로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새로운 개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애플 앱스토어 등장 후 앱 기반의 모바일용 프로그램 개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태블릿PC와 스마트TV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가 대중화 되면서 앱형 프로그램의 제약이 개발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개발자들은 이런 제약을 웹앱 개발로 풀어가고 있다. 최근 개최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행사에서도 HTML5 기반 플랫폼을 개발해 플랫폼에 관계없이 태블릿PC용 웹사이트를 구현할 수 있는 웹앱 개발이 주목을 받았다. 웹앱은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블랙베리 플레이북에서 모두 실행되기 때문에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웹앱, 게임에서 미디어로!
최근 파이내셜타임스가 선보인 웹앱형 태블릿PC 버전 웹사이트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파이내셜타임스는 HTML5 플랫폼 기반의 웹앱 웹사이트를 구축해 플랫폼에 관계없이 다양한 태블릿PC에서 이 사이트를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웹앱 기반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이패드에서 별도 작업을 하지 않아도 아이패드 화면 크기에 맞게 최적화 된 웹사이트 화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미디어 업계에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맞춤형 디지털잡지인 자이트와 플립보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 서비스는 아이패드용 앱으로만 제공되고 있는데, 웹앱 기반으로 개발될 경우 다양한 태블릿PC에서 이용할 수 있어 가입자 확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앱의 인기가 높아 애플과 구글 중심의 앱 생태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다양성과 생태계 확대 추세에 따라 결국 앱 생태계 중심에서 벗어나 웹앱 생태계 구도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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