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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협력사 기술보호 나선다"


KT, 3不 정책 등 동반성장 제시…LGU+ 중기 공동 기술개발

통신회사들이 IT산업 생태계 변화의 키워드로 떠오른 개방과 상생, 협력을 통해 IT 산업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협력사 기술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앞으로 중소기업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적극 보호해 외부 경쟁사로 유출되거나 내부 도용시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 역시 같은 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육성 전략을 내놨다.

제도 개선을 통해 대기업만 배부르고 관련 협력사는 부실해지는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는 게 두 회사의 의지다.

◆KT, 기술 보호 위한 NDA 체결…아이디어 보상제도 신설

이석채 KT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사는 관계(相生)에서 이제는 '함께 성장하는(同伴成長) 관계'로 발전해가겠다"고 선언했다.

KT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협력 관계에서 갖는 태생적 불안 요소를 해소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한 '3不(불)' 정책을 선언했다.

3불이란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비밀유지계약'(NDA, Non-Disclosure Agreement)을 맺어 제안 사항이 타 업체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KT 내부에서 NDA를 위반해 아이디어 제안 사항이 유출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또한 '아이디어 보상 구매 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 제공시 이를 적절히 보상토록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자원 낭비 방지를 위해서는 수요 예보제를 신설하고 시장 및 기술 트렌드와 단기/중기 사업 전망에 따른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에게 KT 자산을 제공하고 개방형 플랫폼 기반 협력을 확대해 중소 기업 고유 영역을 보존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제안/사업화/구매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터를 닦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오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IT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열어가는데 KT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핵심 장비 기술 공동 개발

LG유플러스도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협력업체와 수탁사의 상생을 위한 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공동 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독자적인 추가 개발에 대해서는 개발성과를 보전해 줌으로써 실질적인 성장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과 6월에는 중소 협력사와 함께 장비를 소형화하고 성능을 대폭 강화한 2G 및 3G는 물론 4G까지 수용 가능한 ‘디지털 광중계기’를 개발했고, 서로 다른 네트워크 간의 데이터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는 대용량 라우터 장비인 ‘대용량 L3 스위치’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용량 스위치 장비의 경우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이 소형 L3 스위치 개발에만 치중해 외산 장비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과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협력해 이에 대항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장비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조성한 '탈통신투자펀드'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탈통신투자펀드란 기존의 사업 영역과 접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국내외의 새롭고 유망한 기술 및 기업 발굴을 위해 매년 150억원 규모로 마련하는 기금이다.

이의 조성을 통해 유·무선 통신과 관련된 분야는 물론 미디어·광고와 교육,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 통신 영역의 산업군과 IT분야의 신규사업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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