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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TV용 패널가격 올린다


단기 공급부족 극심…"TV업체도 수용 불가피"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1~2위 기업인 국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가 TV 제조에 쓰이는 대형 패널의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글로벌 평판 TV 제조사 고위관계자는 "단기적으로 TV용 패널의 공급부족이 극심해 삼성전자, LGD 등 선두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패널이 없어 TV를 팔지 못하는 상황으로, 대부분 세트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LCD TV 제조사 가운데 상당수가 필요로 하는 패널 100%를 제때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A사는 현재 원하는 LCD 패널 물량의 60% 정도만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LG전자 역시 최근 계열사 LGD로부터 원하는 물량의 70~80%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 공급부족, 세트기업 패널확보 '비상'

TV용을 포함한 25㎝(10인치) 이상 대형 LCD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폭락을 거듭해, 일부 제품은 재료값 미만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용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81㎝(32인치) 고화질(HD)급 LCD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165달러로 상반기 말 대비 46.4%가 떨어졌다. 117㎝(46인치) 풀HD 패널 가격도 연말 505달러로 29.7%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대만업체들은 물론 국내 선두권 LCD 제조사들까지 4분기 일제히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TV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LCD 제조사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동률을 급격히 떨어뜨려 단기 공급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지난 1분기 모니터에 쓰이는 일부 제품의 가격이 소폭 반등했지만, TV용 패널 가격은 3월 말까지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81㎝ 패널 가격은 165달러를 유지했고, 117㎝ 제품 가격은 470달러까지 재차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TV용 패널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가격 인상폭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우나, 업계에서 최근 소형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금씩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CD 호황 이어질지는 미지수

국내에선 LGD가 지난달 8세대에 이어 이달 6세대 LCD 생산라인을, 삼성전자는 2분기 중 8세대 추가 라인을 각각 가동한다. 이에 따라 현재 TV용 패널의 공급부족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LCD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한 만큼, 패널업체가 주도하기보다 시장수급에 따라 TV용 패널의 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LCD TV 수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패널 제조사들의 흑자전환 시점이 당초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K증권의 이성준 연구원은 "연초까지 국내 LCD 제조사들 역시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1분기 적자폭을 줄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삼성전자·LGD의 흑자전환 시점은 당초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기며, 2분기 중 월 기준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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