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연말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고 있다. 인상 주기를 일정하게 두지 않고, 심지어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를 포함한 여러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가격 인상 배경의 주된 이유다.
샤넬은 이달 초 전 제품 가격을 3~11% 인상했다. 올해만 네 번째 가격 인상으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인기가 높은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은 가격이 1천239만원에서 1천316만원으로 올라 1천300만원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1천124만원)과 비교하면 200만원가량 올랐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27일 판매 가격을 3% 올려 올해 두 번째로 가격을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년 1월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린느 역시 11일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인상률은 제품별로 상이한데, 최대 20%까지 오른 제품도 있다. 셀린느는 앞서 올해 1월과 3월, 6월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까르띠에도 최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전 제품에 대해 평균 8~10%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롤렉스도 전 세계 매장에서 4~5%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등 명품 가격 인상 주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공행진하는 가격에도 명품 브랜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천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도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97억6천만 유로(약 26조8천2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메스도 성장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달 20일 에르메스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31억 유로(약 4조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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