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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암웨이, '고배당 정책' 여전…작년 당기순이익 713억 전액 본사 배당


"국내에서 큰 수익 거두고 있지만, 재투자 극히 일부"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한국암웨이가 여전히 미국 본사로 수익의 전반 비용을 대부분 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현금배당을 통해 빼가는가 하면, 기술도입료 명목의 로열티도 매년 상당액을 지불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과 소비자, 사업자에 대한 재투자나 사회 환원 활동 등은 극히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한국암웨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사 측은 지난해 약 1조 2천4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보다 700억원 가량 상승한 수치다.

한국암웨이 본사 전경 [사진=한국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암웨이 본사 전경 [사진=한국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당기순이익 또한 약 71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481억원에 비해 48% 이상 높아졌다. 이 713억원의 당기순이익 금액은 배당금으로 미국 본사에 출자됐다. 또한 배당금과 별개로 특수관계기업인 '액세스비즈니스 그룹(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에 기술 도입료로 111억원을 지불했다. 단순 배당금으로만 계산해도 출범 당시 미국 암웨이가 출자한 자본금 217억8천400만원에서 출자 22년 만에 투자금의 5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수해 간 셈이다. 하지만 투자금액은 거의 늘지 않았다.

사실 한국암웨이에 대한 논란은 예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국내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다단계 기업임에도 그 내면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과 소비자들은 해외 본사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거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암웨이의 본사 배당금, 로열티, 지급수수료 등을 심각한 국부유출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당기순이익의 100%를 현금배당으로 지출했다. 지난 22년간 현금배당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1조1천575억원에 이른다. 배당된 금액은 한국암웨이의 100% 출자 회사인 영국 소재의 유럽암웨이(Amway (Europe) Limited)를 거쳐 미국 미시건주 에이다에 위치한 본사로 흘러 들어간다. 유럽암웨이의 지배기업은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Alticor Global Holdings Inc.)이기 때문이다. 즉,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 〉 유럽암웨이 〉 한국암웨이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암웨이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한 배당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암웨이에서 판매되는 제품 모습 [사진=한국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암웨이에서 판매되는 제품 모습 [사진=한국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직판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 이익을 내면 일부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이익잉여금으로 인식한다"며 "배당금은 통상적으로 순이익의 30% 정도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비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암웨이는 기업의 성장동력과 사업자 지원 등으로 써야 할 자금마저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미국 본사의 배만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논란 속에서 한국암웨이의 사회 환원 역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고작 5억 4천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13억8천만원, 2020년 13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또한 이런 최대 실적에도 최근 제품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등 총 306개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률은 전체 평균 3%대다.

한국암웨이 측은 "대내외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가격을 유지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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