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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정유업계, 고유가 장기화에 '긴장감' 고조


재고평가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 상승 예상…장기화될 시 수요 위축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증가와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탓에 국내 정유업계는 현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하루새 16.35달러 급등한 배럴당 125.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3.72달러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1달러 오른 배럴당 123.21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각각 130달러, 137달러까지 치솟는 등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증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업계의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 평가이익이 커진다. 통상 국내 정유사들은 4개월분 이상의 원유 재고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현시점에선 재고 평가이익 폭이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정제마진 개선도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정제마진 기준 손익분기점은 보통 4달러 정도로 알려졌는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부터 배럴당 7∼10달러 선을 오가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이 당장 고유가 기조에 따른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에 석유제품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국내 정유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해 수요가 위축되고, 정제마진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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