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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폐조직 섬유화, 치료 표적 단백질 찾아냈다


국내 연구팀, 진단 마커와 치료 표적 제시

섬유화의 핵심 신호인 TGF β에 의해 클럽세포 내 과발현된 PDCD5가 p38 MAPK에 의해서 인산화돼 빠르게 핵 내로 이동한다. 핵 내 Smad3, β-catenin 단백질과 복합체를 이뤄 섬유화 유발인자인 Matricellular 유전자들의 발현을 촉진시킨다. 이렇게 발현이 증가한 Matricellular 단백질들은 세포외 기질로 분비돼 섬유아세포의 활성을 촉진시키고 세포외기질의 과도한 축적을 일으켜 섬유화를 유발한다. [자료=한국연구재단]
섬유화의 핵심 신호인 TGF β에 의해 클럽세포 내 과발현된 PDCD5가 p38 MAPK에 의해서 인산화돼 빠르게 핵 내로 이동한다. 핵 내 Smad3, β-catenin 단백질과 복합체를 이뤄 섬유화 유발인자인 Matricellular 유전자들의 발현을 촉진시킨다. 이렇게 발현이 증가한 Matricellular 단백질들은 세포외 기질로 분비돼 섬유아세포의 활성을 촉진시키고 세포외기질의 과도한 축적을 일으켜 섬유화를 유발한다. [자료=한국연구재단]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폐섬유화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 단백질이 제시됐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폐조직의 섬유화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경과가 좋지 않고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난치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약물과 면역억제제 처방을 병행하는데 부작용과 재발로 치료가 쉽지 않디. 근본 치료법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윤호근, 손명현 교수(연세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특발성 폐섬유화증 환자의 클럽세포(폐 기관지 내 상피세포의 한 종류)에서 세포사멸 유도 단백질5(PDCD5)가 많아지면 섬유화 유발 단백질들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이 폐섬유화증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고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연구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클럽세포에서 PDCD5가 많아지면 섬유화 유발 분비인자(Matricellular protein)가 세포외기질로 많이 분비되고 이게 섬유아세포를 자극, 폐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을 규명했다.

섬유화 과정은 콜라겐 같은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 조직에 과다하게 축적, 정상구조를 파괴하면서 진행된다. 클럽세포에서 PDCD5가 과다해질 경우 섬유화 유발 분비인자를 조절하는 상위인자인 TGFβ에 의한 정상 신호를 왜곡해 세포외기질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일련의 과정을 밝혀낸 것이다.

실제 클럽세포에서 PDCD5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도록 만든 유전자 결손생쥐모델에 섬유화를 유도하는 화합물(bleomycin)을 주입했을 때 PDCD5 유전자를 가진 생쥐와 비교했을 때 폐섬유화가 덜했고 생존율도 높았다.

대조군으로 다른 폐포상피세포(AT2)에서 PDCD5를 없앴을 때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을 통해 클럽세포에서의 PDCD5가 폐섬유화에 결정적임을 확인했다.

클럽세포와 폐섬유화와의 연관성을 처음 규명하고 PDCD5의 역할을 제시함으로써 폐섬유화증 치료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논문명: Club cell-specific role of programmed cell death 5 in pulmonary fibrosis)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5월 19일 자에 실렸다.

윤호근 연세대 교수는 “폐섬유화, 나아가 다른 장기의 섬유화 질환에 있어 신규 분자 타깃을 발굴하고 기전을 앞으로 규명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섬유화 질환에서 발굴된 신규 후보물질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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