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지금은 과학] 일산화탄소, 뇌뿐 아니라 심장도 손상시킨다


국내 연구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심근손상 규명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일산화탄소가 뇌뿐 아니라 심장을 손상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동반되는 심장 손상이 저산소 때문이 아니라 일산화탄소가 직접 심근에 손상을 입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차용성 교수(연세대) 연구팀이 심장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심근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규명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매년 7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중독에 의해 발생한 심장 손상은 조기 사망이나 심혈관 관련 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4명 급성일산화탄소중독 환자의 심장 MRI를 촬영한 결과 69%의 환자에서 심근의 미세손상이 관찰됐다,  [사진=한국연구재단]
104명 급성일산화탄소중독 환자의 심장 MRI를 촬영한 결과 69%의 환자에서 심근의 미세손상이 관찰됐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연구팀은 일산화탄소로 심근 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비침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104명의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환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심장 상태를 평가했다. 민감한 검사방법인 심장자기공명영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의 3분의 2 정도에서 심근의 미세손상이 관찰되며 주로 심근의 중간벽(mid-wall)에 섬유화 소견을 보이는 것을 알아냈다. 섬유화(fibrosis)는 세포 사이에 기질 단백질이 지나치게 침착돼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한다.

저산소증으로 심근 손상에서 주로 관찰되는 심내막층 손상이 아닌 별개의 기전이 존재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심내막층은 심장을 이루는 근육인 심근의 가장 안쪽 부분을 말한다.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에게 심근에 숨겨진 손상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일산화탄소에 의한 직접 심근 손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지속적 추적관찰을 통해 심근 손상과 장기 예후와 관련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심근 손상에 따른 급성기 치료는 물론 합병증 예방과 치료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용성 교수는 “실험 연구를 함께 실시해 심근 손상의 원인을 알아나가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장 초음파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 이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연구주제”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논문명:Myocardial Injury and Fibrosis From Acute Carbon Monoxide Poisoning: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는 심장영상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심장혈관영상지(JACC: Cardiovascular imaging)’ 4월 14일 자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지금은 과학] 일산화탄소, 뇌뿐 아니라 심장도 손상시킨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