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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암 면역치료, 새로운 세포사멸 유도체 탄생


카이스트·한양대 연구팀 개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암 면역치료를 위한 새로운 세포사멸 유도체가 개발됐다.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는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천 교수와 한양대 생명공학과 윤채옥 교수 공동연구팀이 암 치료에 이용되는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와 협력 효과를 내는 펩타이드 기반의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를 개발했다

펩타이드(peptide)는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결합된 물질이다. 아미노산이 50개 이상 결합된 물질이 단백질이다.

동물실험을 통한 종양억제능력 비교와 폐로 전이된 종양 결절수 비교. [자료=카이스트]
동물실험을 통한 종양억제능력 비교와 폐로 전이된 종양 결절수 비교. [자료=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펩타이드는 암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외막을 붕괴시켜 활성산소 농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형성된 산화적 스트레스가 소포체를 자극해 면역원성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CTLA-4, PD-1)나 암세포(PD-L1)에 발현된 면역세포의 활성을 떨어트리는 면역관문을 차단해 면역세포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치료제다. 2011년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 최초로 승인을 받은 이후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가 환자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 치료법은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10~40% 정도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 기존에 존재하는 항암 능력을 갖춘 T세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 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펩타이드 기반의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가 미토콘드리아 외막붕괴를 통해 세포 내의 활성산소를 과잉생산하고 이렇게 생성된 산화적 스트레스가 소포체를 자극해 최종적으로 면역원성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검증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펩타이드와 면역관문억제제인 anti-PD-L1을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 투여한 것에 비교해 종양 억제 능력이 향상됐다. 활성화된 면역반응을 통해 폐로의 전이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정성동 박사와 한양대 생명공학과 정보경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윤채옥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Advanced Science)' 4월 7일 자(논문명 : Immunogenic Cell Death Inducing Fluorinated Mitochondria-Disrupting Helical Polypeptide Synergizes with PD-L1 Immune Checkpoint Blockade). 표지논문(Back cover)으로 실렸다.

김유천 교수는 "이번 새로운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 개발을 통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보이는 암에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ˮ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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