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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유나이티드제약 장남 강원호…일감몰아주기 승계 지렛대?


오너 2세 지분 100% 한국바이오켐제약…적자 털고 급성장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 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상장 제약사 가운데 사실상 '막내'로 꼽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속도를 낸 경영 승계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유나이티드제약는 창업주인 강덕영(73) 회장에서 장남인 강원호(44) 대표로 승계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후계 구도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시장에선 유나이티드제약 2세들이 지분 100%을 갖고 있는 한국바이오켐제약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완제 및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다. 지난 2014년 유나이티드제약 자회사에서 오너 2세 소유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 대표는 44% 지분으로 한국바이오켐제약의 최대주주다. 동생 원일 씨와 예나 씨가 각각 41%, 15%를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분 0.10% 보유하고 있다.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이 회사는 지배구조가 바뀐 201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01억 원 올렸다. 성장 배경에는 유나이티드제약의 일감 몰아주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가량인 196억 원을 유나이트드제약에서 올렸다. 고수익 사업인 원료의약품과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 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 경영 승계에서 한국바이오켐제약이 중심이 될 가능성을 높다고 내다본다. 지분율이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강 대표가 결국 지분을 확대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976년생인 강 대표의 경영 수업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2006년 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하며 첫발을 내디딘 이후 14년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연세대에서 노어노문학과 학사와 동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2003년부터 2년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에서 근무했다.

유나이티드제약에 재직하며 아주대 약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도 수료했다. 그는 지난 4월 아버지 강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 35만3천 주를 증여받으면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지분율 4.99%)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강 대표는 유나이티드제약 지분 5.44%인 88만3천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강 회장은 25.76%인 418만4천89주를 갖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2014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보유 주식 수가 공개됐다. 강 대표는 세 차례에 걸쳐 아버지와 조모인 김성옥 여사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며 지분을 늘려나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 회장이 그리는 승계 구도는 명확하다. 내년 초에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2021년 3월 만료되는 것을 고려할감안할 때 내년에 본격적인 경영 승계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인 강덕영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과 장남 강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너 2세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견 제약 30·40대 젊은 CEO들이 경영철학, 사업 추진력, 리더십 역량 부분에서 성과를 보이며 창업 1세대로부터 혹독한 경영 수업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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