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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 살린 SO 콘텐츠 주목…"아지매, 끼를 발산해 보소"


JCN울산중앙방송·GCS푸른방송·서경방송,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눈길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중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선보인 지역 밀착형·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2005년 시작해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JCN울산중앙방송 'JCN우리동네가수왕', 지역민이 출연해 이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GCS푸른방송 '사랑의 메시지', 6mm 카메라로 지역 이슈를 담아내는 서경방송 '동네TV 6mm 우리가 간다' 등이 그것.

SO는 지역민과 소통, 지방자치 실현, 지역 문화 발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는 SO 특징이자, 강점이다. 아울러 중소 SO 업계가 자생할 동력으로도 꼽힌다.

5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JCN울산중앙방송, GCS푸른방송, 서경방송 등이 선보인 지역 밀착형·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SO의 강점인 지역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TV를 시청하다 낯익은 우리동네,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누구나 친숙함과 반가움을 느낄 것"이라며 "24시간 우리 동네만을 조명하는 지역 채널의 가치는 바로 수많은 지역민에게 친숙함과 반가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블TV가 운영하는 지역 채널은 25년 동안 지역 밀착형 콘텐츠 제작을 통해 지역민의 생활 필수 매체로 자리 잡았다"며 "지역 밀착형 뉴스 제작, 지역민 참여형 방송, 지역문화 조명 등 78개 권역에서 다양한 지역성을 구현하고 있는 지역 채널은 유료방송의 공익성, 다양성 정책을 보장하기 위한 좋은 소통 창구"라고 덧붙였다.

JCN울산중앙방송 '울산밥상' 방송 화면 [출처=JCN울산중앙방송]
JCN울산중앙방송 '울산밥상' 방송 화면 [출처=JCN울산중앙방송]

◆JCN울산중앙방송·GCS푸른방송·서경방송의 '우리동네 이야기'

울산광역시 유일 SO인 JCN울산중앙방송이 선보인 'JCN우리동네가수왕'은 시민을 주인공으로 한 울산의 대표적 시민 참여 공연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주변의 숨은 가수를 찾고, 동네 노래자랑을 통해 지역민 간 유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2005년 5월 10명이 출연한 '다운동' 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천200여명이 참여한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울산광역시 53개 읍·면·동을 돌면서 주민이 참여하는 공개 녹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역민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참여를 신청하거나, 더러는 현장에서 참여 신청을 하기도 한다.

10~12명 정도 본선 진출자들은 노래와 장기, 동네 자랑 등을 선보인다. 지역민들은 이웃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끼를 발산한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동차 영화관에서 '우리 동네 가수왕'을 개최키로 했다. 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JCN울산중앙방송 관계자는 "핵가족 중심의 사회로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더불어 살아가는 기초 집단인 동네에 서로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시작한 주민 참여형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라며 "동네 노래자랑으로 이웃을 알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민과 서로 협력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사는 동네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JCN울산중앙방송 '우리동네 가수왕' 방송 화면 [출처=JCN울산중앙방송 ]
JCN울산중앙방송 '우리동네 가수왕' 방송 화면 [출처=JCN울산중앙방송 ]

JCN울산중앙방송이 제작한 푸드멘터리 '울산밥상'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관한 '제45회 케이블TV 지역 채널 우수프로그램' 정규분야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 전통 음식과 식재료, 요리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배경음악 대신 현장음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법을 활용해 기존 푸드멘터리와 차별화를 꾀했다.

JCN울산중앙방송 '울산밥상' 방송 화면 [출처=JCN울산중앙방송]
JCN울산중앙방송 '울산밥상' 방송 화면 [출처=JCN울산중앙방송]

대구·경북 유일한 지역 SO인 GCS푸른방송은 지난해부터 지역민이 방송으로 안부를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10여분 방송 동안 3~4명의 지역민이 출연해 부모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거나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방송에 출연한 대구 보건고 한 학생은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세요, 예쁜 딸 수진입니다. 저도 제가 열아홉 살이라는 게 신기한데 부모님께서도 그렇지요?"라며 부모님에게 인사를 전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신당초등학교 학생은 "우리 반 선생님은 가끔 아이들이 좋아하는 컵라면 파티를 해주신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하게 됐다"소소한 일상 속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GCS푸른방송 측은"(코로나 19)으로 만남의 기회가 현실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영상 메시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GCS푸른방송은 '뉴스 진행자가 없는 지역 뉴스 방송'으로 지역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역뉴스 시간에 진행자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지역 현안과 이웃들의 소식 영상을 최대한으로 담아 지역 뉴스 방송 역할을 강화했다.

GCS푸른방송 관계자는 "25~30분간 진행되는 지역 채널의 뉴스에 진행자가 상당 부분의 시간을 차지해 왔지만, 지역민들의 관심은 진행자보다는 지역과 이웃의 영상에 더욱 관심 있어 이 같은 뉴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GCS푸른방송 '사랑의 메세지' 방송 화면 [출처=GCS푸른방송]
GCS푸른방송 '사랑의 메세지' 방송 화면 [출처=GCS푸른방송]

경상남도 진주·사천·남해·산청·함양 등을 서부 경남을 권역으로 하는 서경방송의 지역 특화 방송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별나고 특별한 사람들을 찾아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동네TV 6mm 우리가 간다'가 대표적.

방송은 2명의 PD가 6mm 소형 카메라를 들고 지역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엿보는 식이다. 생크림이 가득 든 빵으로 '대박집'이 된 청년 점주가 어떻게 빵집 사장이 되기로 결정했는지, 대박 크림빵을 선보이기 위해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등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때론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 입담을 뽐내는 리포터, 일명 '강 반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리포터는 "드가야 되는 깅교?" "내 이제 가면 되는교?"등 구수한 사투리로 서부 경남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서경방송은 '교육도시'로 알려진 진주를 거점으로 하는 만큼, 국립 경상대와 국립 경남과학기술대 등 대학들과 제휴, 지역 교육 정보를 담은 '서부 경남 종합교육소식'도 제공하고 있다.

서경방송 측은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정보 공유를 위해 지역채널(ch8)로 주요 기관, 단체별 뉴스 제작 방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제작뉴스(SCS 뉴스와이드, SCS뉴스와이드플러스, 뉴스인타임)와 서부 경남 6개 시, 군 개별 지자체의 주요 행정 소식과 복지 정책, 지역 정보 등을 '서부 경남 종합행정 소식'으로 방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방송 '동네TV 6mm 우리가 간다' 방송 화면 [출처=서경방송]
서경방송 '동네TV 6mm 우리가 간다' 방송 화면 [출처=서경방송]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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