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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 끝 김종인 영입…황교안의 계산은?


김종인 '원톱' 총괄 선대위원장 영입, 김형오 사퇴·민경욱 공천 등 내상 극복 여부 '주목'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을 지휘한 적장 출신이지만 황교안 대표는 각별히 공을 들여 김 전 대표를 당 선대위 책임자로 불러들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대전'을 앞두고 일단 한숨 돌린 것이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 영입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과 거듭된 공천 파동으로 이미 미래통합당은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숱한 험로를 거친 선대위가 순항할지를 두고 당 차원의 고민도 깊어졌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6일 김종인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그는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하고 저희는 보조하는 역할"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차지할 위상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당 지도부의 선대위 체제 전환 이후 총괄 선대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맡았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의 얘기는 김종인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전을 진두지휘한다는 뜻이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월말부터 김종인 전 대표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사퇴 직후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내 분란을 수습, 이후 선거전을 지휘했다. 그는 2012년의 경우 미래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대위원,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도 기여했다.

김 전 대표는 5선 의원 출신으로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역임하며 재벌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을 입안하며 경제민주화 담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선 등판 과정에서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쓴소리도 듣지만 보수 야당과 인연이 깊은 데다 개혁 성향도 지녀 중도층 포섭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얻는다.

이같은 상징성에다 민주당 비대위 시절 문재인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틀어진 점도 황교안 대표가 영입을 추진한 이유로도 꼽힌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김종인 전 대표가 매우 비판적인데 이번 총선에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작 김 전 대표 영입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노출됐다. 서울 강남갑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공사 공천을 두고 김 전 대표가 '국가적 망신'이라고까지 신랄히 비판하면서 태 후보측이 격렬히 반발했다. 여기에 김 전 대표가 당의 일부 공천에 대한 비판을 고수한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에 지역구 공천 6곳의 수정을 요구하는 등 갈등 끝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워낙 커 상당 부분 가려졌지만 미래통합당 내 공천 갈등은 막판까지 이어졌다. 최근 가장 큰 사례가 인천 연수을 민경욱 의원 공천이다.

공관위가 당초 민현주 전 의원을 추천한 것을 뒤집고 경선을 치러 민경욱 의원이 공천을 받은 가운데, 중앙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사례로 민 의원을 적시했음에도 당 지도부는 민 전 의원에 대한 공관위의 재추천을 뒤집고 민경욱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현주 전 의원의 경우 유승민계 인사다. 함께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의 경우 원래 지역구인 서초을에서 동대문을로 지역이 바뀌었다. 당내에선 이같은 사례들이 유승민계에 대한 견제로도 언급된다.

이들과 함께 바른미래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한 정병국 의원은 "참혹한 상황, 사기당한 심정" 등 표현으로 강하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불출마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계속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데 당 선거유세 지원에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김종인 전 대표가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인 종로 선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코로나19에 대한 선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당 관계자는 "선거전을 앞두고 공천 갈등으로 인한 분열이 좋게 보일 리가 없잖느냐"며 "김종인 전 대표 합류로 일단 선대위 체제가 안정된 만큼 선거운동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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