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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20년 재조명-5] 30만명을 먹여 살린다


 

이동전화 서비스로 인한 고용효과는 얼마나 될까?

'단군이래 최대의 히트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동전화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단말기 등 장비산업, 소프트웨어 등에서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또 이동전화 서비스가 발달함에 따라 무선인터넷 솔루션, 콘텐츠 등으로 새로운 산업이 생기고 커지면서 그에 따른 신규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 이동전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산업분류표나 정보통신부의 분류에도 정보통신서비스(기간통신서비스, 부가통신서비스, 별정통신서비스)등으로만 분류돼 있어 이동전화 분야만을 대상으로 한 고용조사나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분류방식에 따른 조사나 연구에서 유추하거나 현실적으로 일일이 조사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우선 이동전화를 둘러싼 고용의 규모를 간접적인 추정할 수 있는 기존 연구들을 보자.

◆96~2001년 사이 140만명 고용 유발

지난 2002년 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술경영연구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CDMA 서비스가 시작된 96년부터 2001년까지 이동전화 산업으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는 142만4천876명으로 나타났다.

ETRI에 따르면 한국 CDMA 이동통신 산업은 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의 고속성장을 지속해 누적생산액 42조원(내수 28조3천억원, 수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CDMA 기술이 국민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를 보면 생산유발효과 125조원, 고용유발효과 142만명으로 분석됐다.

◇이동전화 산업의 파급효과('96~2001)(단위:억원, 명)

구 분 고용유발효과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유발효과
장비산업 806,263 728,065 257,456
서비스산업 618,613 523,787 394,824
합계 1,424,876 1,251,852 652,280

한편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IT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98년 9만9천270명, 99년 9만753명, 2000년 9만8천286명, 2001년 1만614명, 2002년 10만9천402명, 2003년 1만3천574명(잠정)이다. 다만 여기에는 기간통신서비스, 부가통신서비스, 별정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등을 합친 수치다.

◆이동전화 서비스분야 전업 종사자 수 약 7만 5천명

우선 이동전화 서비스분야에 관련된 종사자 수를 보면 줄잡아 약 7만5천명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3개사 직원수와 자회사 직원수(비정규직 포함), 이동전화 네트워크 유지보수 관련 종사자 수, 콜센터 업체 직원수, 대리점(2차 대리점 포함) 직원수, 콘텐츠제공업체(CP) 종사자, 서비스 업체에서 대리점으로 단말기를 유통해주는 전업 택배회사 직원수까지를 포함한 것이다.

◇이통 3사의 종업원 수 현황(단위:명)

구 분 '02년 '03년 '04년(상반기)
SK텔레콤 4,200 4,160 4,170
// 비정규직 - 460 540
//자회사 740 1,025 1,485
KTF 2,230 2,446 2,462
//비정규직 386 366 356
//자회사 147 199 245
LG텔레콤 1,200 1,300 1,440
//비정규직 200 300 520

여기에다 3개 서비스 회사의 콜센터에 종사하는 직원수가 7월말 현재 6천515명이다. SK텔레콤이 3천400명, KTF가 5개 업체에 1천815명, LG텔레콤이 1천300명 등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일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가입자 모집 창구인 대리점이다.

대리점은 3개 사업자와 사업자 코드를 받아서 영업을 하는 전속대리점(직영점 포함)이 7월말 현재 약 5천개 가량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여기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는 약 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사업자별 1차 대리점 수는 영업비밀로 취급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략 SK텔레콤이 2천300개, KTF가 1천600개, LG텔레콤이 800개 가량으로 파악된다.

1차 대리점의 관리하에서 판매수수료를 수익으로 하는 2차 대리점은 전국에 걸쳐 약 7천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2차 대리점은 가입자 유치후 고객의 월 이용요금의 일정한 비율을 수익으로 받는 관리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현재 2차 대리점에 종사하고 있는 인원은 약 2만1천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리점 근무자 4만1천여명

결국 국내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일하는 사람은 약 4만1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대리점과 서비스회사를 오가며 단말기 등을 배송해주는 택배회사도 이동전화 서비스가 유발한 고용효과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각 서비스 회사들은 재고창고에서 대리점까지 단말기를 전문적으로 배송해주는 회사들을계약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 이 분야에 약 2천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동전화네트워크 유지보수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많다. 현재 SK텔레콤은 기지국 유지보수 업체를 12개사 거느리고 있고, 기지국외 교환기, 전송망, 부가장비 등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업체를 44개 거느리고 있다. 기지국 유지보수 12개 업체에는 약 1천명이 일하고 있으며, 기타 장비 유지보수 44개 업체의 종사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KTF의 기지국 유지보수에는 8개 업체에 1천4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LG텔레콤은 6개 업체 850명을 유지보수 전문회사로 이용하고 있다.

◆CP 1천개사, 최소 1만여명 추정

이동전화 서비스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콘텐츠제공업체(CP)다. 현재 국내에서 이동전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 수는 줄잡아 1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종업원 3명에서부터 100명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천차만별인데다 수시로 생겼다 사라졌다 하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정확한 종사자 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전문 CP업체에만 최소 1만명 가량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론 대기업이나 인터넷 기업에서 무선인터넷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은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다. 이들을 포함시키고 또 모바일 솔루션 회사들까지를 포함할 경우 2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는 앞으로 컨버전스 시대가 본격화 하면서 금융, 방송, 텔레매틱스, 디지털 홈 등으로 영역을 급속히 넓혀 갈예정이어서 이에따른 큰 고용창출효과를 유발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비분야에서 더 큰 교용효과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에는 현재 1만3천명이 일하고 있다. 휴대폰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관련 사무직, 연구소, 네트워크부문, 휴대폰 디자인 등을 포함한 인원이다. 부문별 인력 숫자는 외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특히 앞으로 WCDMA, HSDPA 등으로 이동전화가 발전해 나가고, 위성DMB, 텔레매틱스 등 새로운 이동형 서비스가 속속 등장함에따라 관련 인력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시채용이라 정확한 충원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건희 회장의 '인재론'에 맞춰 앞으로도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정보통신부문도 현재 약 7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신규통신영역으로 관련 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팬택이 2천여명, 팬택앤큐리텔이 1천200여명 가량되고 GSM 단말기로 수출에 주력하는 업체로 VK가 567명(6월말 현재), 이노스트림이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노스트림은 내년상반기 까지 인력을 400명까지로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텔슨, 벨웨이브, 맥슨, 세원텔레콤, 어필텔레콤, 스탠다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여러 업체들이 있으나 정확한 종업원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 제조업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는 모두 900여개에 달한다. 또 이들 부품업체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거나 재하청을 받아 임가공하는 2차 벤더까지 합치면 2만여개 업체에 이르고 종업원 수는 줄잡아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이동전화와 관련해 서비스와 장비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사람만 약 3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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