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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자중' 電裝사업부, 구광모호 LG '히든카드' 될까


베일 속 LG전자 전장 사업, 차량용 SW 등 핵심 분야서 다크호스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LG전자 자동차 전자장비(VS) 사업부의 '조용한' 약진이 거세다. 스마트폰, 가전으로 다져진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차량용 인포테인먼를 필두로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기차 등 핵심 전장 부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전장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VS 사업부는 스마트폰, 가전 등 다른 LG전자 사업부와 달리 좀처럼 홍보,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는 베일에 가려진 영역처럼 불린다. 표면적으로는 VS 사업 본격화 이후 누적된 적자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조만간 LG전자의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자동차, 부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5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현대차 제네시스 첫 프리미엄 SUV GV80에는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 디스플레이와 엔비디아 CPU 기반 LG전자의 소프트웨어, 텔레매틱스 부품들이 결합된 첨단 장비다.

현대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사진=현대차]
현대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사진=현대차]

LG전자는 내년 출시될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에도 업계 최초로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선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에 세계 최초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장착시키기도 했다.

자동차 전장 분야 한 전문가는 "당시 모터쇼 참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모델 상당 수가 LG전자 차량 시스템을 장착했다"며 "차량용 SW 부문에선 이미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VS 사업의 주요 부문은 인포테인먼트, ADAS, 전기차, 차량용 램프 등이다. 차량용 헤드·리어 램프의 경우 2018년 오스트리아의 세계 1위 램프업체 ZKW를 LG그룹 역대 최대 베팅인 1조4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VS 사업 전반에도 상당 부분 힘이 실렸다. 커넥티드카를 거쳐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미래차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제조업 영역으로 인시고디는 만큼 그룹 본부에 자동차 전장부품팀을 구축, LG전자 및 LG화학,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미래차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한 가운데 LG전자의 모바일(MC), TV 등 IT 개발인력도 대거 VS 부문에 투입됐다. 사업 자체도 부품 생산에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 솔루션 전반으로 확대됐다.

LG전자 VS 사업부의 고객사 명단엔 현대기아차는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VS 사업부 자체가 2013년에 꾸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부분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해 3분기의 경우 LG전자 부문 누적 매출액은 4조1천1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 4조2천880억원에 육박한다. 매출액 기준으로 올해 연말까지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적된 적자구조는 여전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천31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1천200억원을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존 IT 업계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도 자동차 부품 쪽에선 후발주자나 마찬가지"라며 "진출 초기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저가 수주 규모가 적잖았던 데다 완성차 현지 공장 인근의 생산라인 구축 등 상당한 투자 비용이 지출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카 부문 핵심 부품인 텔레매틱스의 경우 LG전자의 올해 3분기 점유율은 17%다. 2017년 22%에 비하면 하락했지만 시장점유율로는 여전히 1위다.

자동차 부품 전문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위축되는데 반해 커넥티드카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미래차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50조원 규모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쟁력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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