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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TV 연이은 특허 위반에 칼 빼든 LG전자


글로벌 위기 속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 기술력 지키기 안간힘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글로벌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한 LG전자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TV, 가전 등 핵심 사업에서 맹추격 중인 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 특허침해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중국 IT·가전 업계의 부상과 각국 보호무역주의 등 잇따른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LG그룹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LG그룹 내 맏형격인 LG전자가 선두에서 맞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10일 독일 법원 두 곳에 중국 가전업체 TCL에 대해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TCL이 스마트폰 통신기능에 필수적인 LG전자의 LTE 표준특허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TCL은 세계 3위 TV 메이커로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다. 2004년 알카텔을 인수하면서 휴대폰 사업으로 진출, 1천500만대가량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이후 여러 차례 특허 사용비용을 물도록 라이선스 협상을 요구했으나 TCL측이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차원에선 지적재산권 보호, 경쟁사들의 부당 특허사용에 대한 엄정 대응 차원이라는 것인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해선 첫 특허 소송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CL이 특허기술 사용 라이선스 협상에 응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측변도 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또 다른 중국 대형 가전업체 하이센스에 대해서도 미국 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TV업계는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공격적 확장과 맞물려 빠르게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중이다.

중국이 이미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LCD 디스플레이 생산국으로 올라선 상황에서 그 직격타를 맞은 곳이 최근 OLED 전환을 위한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LG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로부터 대형 패널을 공급받는 글로벌 TV 업체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19.1%), LG전자(12.6%)에 이어 TCL(10.1%), 하이센스(7.2%)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세계 TV판매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데, LG전자가 제기한 특허침해 금지 소송 대상은 미국 판매 하이센스 TV 전체에 해당한다. TCL과 마찬가지 특허침해 중지와 라이선스를 위한 협상을 올해 초부터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LG전자는 지난 9월 이후 삼성전자 QLED 8K TV에 대해서도 화질선명도가 국제표준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TV 광고를 둘러싸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광고로 맞신고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자사 O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가운데 기술경쟁력과 직결된 특허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6월 중국 하이얼이 인수한 GE어플라이언스와 특허소송 제기 직전 냉장고 제빙기술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르첼릭, 베코, 그룬디히 등 유럽 가전업체 대상 특허소송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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