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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 사내이사 재선임…경영체제 안정화(종합)


국민연금·블랙록 설득에 성공…7년만에 최대실적도 한몫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불신임 우려에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국민연금이 배임 혐의가 확정된 박 회장 재선임에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호지분이 낮은 박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았다. 하지만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박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총수 일가가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투자자를 직접 만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했고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이번 표대결에서 승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외국인 주주들이 막판 박 회장을 재신임하자는 분위기로 쏠렸다.

29일 진행된 금호석유화학 주총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29일 진행된 금호석유화학 주총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금호석유화학은 29일 서울 종로 청소년수련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회장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재선임됐다. 정용선 한국리츠협회 회장도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업계에선 박 회장 재선임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석유화학의 우호지분이 낮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6.69%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가 10%, 아들 박준경 상무가 7.17%, 딸 박주형 상무 0.82% 등 특별관계 지분은 24.7%다.

반면, 국민연금은 8.45%를, 블랙록은 6.20%에 이르는 주식을 각각 갖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경영권에서 끌어내린 국민연금이 배임 혐의가 확정된 박 회장을 비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우호지분이던 블랙록 역시 최근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권이 위협을 받았다.

더욱이 46.1%를 보유한 소액주주도 동종업계 대비 낮은 배당 등을 지적하며 재신임 반대 위임장을 모으기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보통주 1주당 1천35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지만, 오너리스크 기업의 배당성향 7.2%(에프엔가이드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짠물배당'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주주설득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박 회장이 직접 블랙록 고위급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장남인 박준경 상무 역시 최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을 두차례 방문해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금호석유화학이 박 회장 불신임 논란을 직접 잠재우면서 박찬구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 기조 강화 속에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내 NB라텍스 15만톤 증설 등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인삿말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제조업의 성장 둔화에도 시황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리딩 케미컬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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