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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MRI' 검증 예고한 한국당, 성적표는?


정책검증 '실종', 후보 비방·고성만 '난무'

[아이뉴스24 이솜이 기자] 국토교통부·통일부·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총 7개 부처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대대적으로 'MRI 검증', '송곳 검증'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모처럼의 기회이기도 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현 정부가 '개각 단행'으로 승부수를 띄운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새 진용을 갖춘 한국당의 '한방'을 예상한 전망들도 이어졌다.

이번 인사청문 정국은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마무리됐다. 27일 저녁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잠시 중단된 사이 자유한국당 소속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자위 간사인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아침부터 저희가 인내를 갖고 청문회에 임했지만 (후보자는) 정당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료 제출을 안 했고 또 사실이 아닌 답변으로 (내내) 일관했다"고 보이콧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후보자의 정책적인 역량을 날카롭게 검증해야 할 청문회 본래 취지는 퇴색된 채 갖은 공방만이 무수했다. 시작부터 '자료 제출 공방전'으로 점화되더니 끝내 파행으로 치달은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그 대표 사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질의 내용보다도 오히려 "저는 후보자의 정신 상태가 노말(Nomal)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한 정진석 의원의 발언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여당인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의 이같은 인사검증 방식을 두고 "후보자의 정책적 역량이나 신상 관련 검증을 진행하면서 당연히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인신공격성 발언은 문제"라고 짚는 동시에 "청문회에서 (야당 측이) 기존에 제기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이미 제기된 의혹을 깊이 파는 전략 둘 중 하나는 있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진=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진=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박영선 후보자가 자료를 100% 전부 제출했으면 좋았겠지만 한국당은 많은 자료를 청구해 놓고 정책적인 부분은 전혀 질의하지 않았다"면서 "(여러 논란으로 인해) 정작 박영선 후보자에게서 포커스를 빗나가게 한 부분은 한국당의 실책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투기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차라리 이 자리를 공석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국토부 장관직은 전 국토의 중장기 계획을 담당해야 할 중책인데, 이런 부분에서 (후보자가) 구설수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도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 후보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파트 2채와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보자를 둘러싼 '다주택자 논란'은 청문회가 마무리된 지금까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나아가 "자유한국당이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MRI(자기공명영상)식 검증을 하겠다고 별렀지만 기껏 '후보자 보이콧' 밖에 한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박영선 후보자의 '김학의 동영상 CD' 발언만 화제를 모았고 (한국당이 예고한) MRI 검증은 결국 '자기공멸영상'이었던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어제 박영선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자신이 직접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정황이 담긴 CD의 존재를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알렸다고 폭로해 큰 파장이 일었다. 박 후보자는 같은 시기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CD 문제 위주로 논점이 형성될수록 청문회는 파행에 이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청문회는 어떤 사안을 쟁점화시키기보다 후보자의 자질을 보여주고 역량을 검증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는 자리인데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바라봤다.

이솜이 기자 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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