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판이 바뀐다③] 미래車 시대 성큼…투자·협업으로 핵심기술 확보

대규모 투자로 자율주행‧커넥티드 등 기술 확보에 전력


산업의 판(板)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산업의 판은 완전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 지 이미 오래며, 변화와 혁신은 이제 기업들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닌 필수다. 아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의 판을 짚어보고 생존 전략을 들여다 봤다.<편집자주>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자동차의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운송수단의 개념을 넘어 미래형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은 이미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일어날 혁명적인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자동차는 1886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년 넘게 숱한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내연기관(연료연소를 통해 발생한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기관)을 전제로 한 발전이라는 방향성은 간직해왔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뉴시스]

자동차를 내연기관으로 인식하는 전통적인 공식은 깨지기 시작했다. 최근 국제전자박람회(CES),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자동차산업과 무관해 보이는 박람회에 완성차업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을 접목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는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장률은 2016년 2~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 수준까지 떨어지며 침체된 모습이다. 미래차 선점이 절실한 이유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독자적인 개발은 물론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CES 2019에서 선보인 미래차 콘셉트 엠비전. [현대모비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차가 미래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그룹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AI를 전담하는 조직인 에어랩을 별도로 신설했다. 그리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기술 도약을 위해 관련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모빌리티 6조4천억원, 차량 전동화 3조3천억원,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 2조5천억원, 선행개발과 연구개발 지원 2조5천억원 등 5년간 14조7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SUV 전문기업인 쌍용차도 올 초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유치를 성공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 AI센서 [현대모비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카넥스트도어, 오토톡스, 메쉬코리아, 임모터, 웨이레이 등 다수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문 업체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딥글린트에 투자를 하는 동시에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이런 노력은 이미 일부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웨이레이와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에 성공, 올해 1월 CES에서 제네시스 G80에 장착한 모습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다른 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미래차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이 우리 자동차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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