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여야, 신경전 펴며 본회의장 대치


여 '회의장 점거 원천봉쇄'…야 '직권상정 막기' 눈치보기

이른바 '원 포인트' 국회 본회의가 15일 열렸지만 여야 간 본회의장 점거 신경전으로 산회 이후에도 1시간 이상을 대치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민주당이 미디어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하지 않을 지,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위해 본회의장을 선점하지 않을 지 서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본회의 전부터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폭력과 점거 농성이 다반사인 국회, 등원 거부를 마음대로 하는 정당, 다수결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는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며 "국회법을 무시하고 모든 국정 현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정략정치에 단호히 맞서 정도의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 정세균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직권상정이라는 카드는 최악의 사태에 꼭 그 제도를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될 때 쓰는 것"이라며 "만약 국회의장이 언론악법 직권상정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국회의장 불신임 결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합의한 안건 처리까지는 무난히 이뤄졌다. 이날 국회는 표결을 통해 ▲국군부대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파견연장 동의안 ▲국회 운영위원장,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 보궐선거 등을 처리했다.

표결 결과 국회 운영위원장에는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민주당 이종걸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윤리특별위원장에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어진 5분 자유발언에서는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 막말 신경전이 오갔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디어법이 언론장악 기도라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숫자를 줄여놓고 독과점을 시키는 것이 언론장악 아닌가"라며 "언론독과점 폐해 방지를 위한 법을 오히려 반대하는 것은 현 언론구조에서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수구적인 의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의 미디어법 개정 반대를 비난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민주당은 미디어법 무산을 위해 6월 임시국회를 지연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지연전술을 써도 우리는 국민만 보며 묵묵히 민생법안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한나라당이 25일까지 임시국회를 마감하려는 의도는 명백히 언론악법을 직권상정으로 강행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에서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강행처리했을 때 악이 될 수 있지만 반면 아무리 나쁜 것이라도 합의처리 한다면 선이 될 수 있다"고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방침을 비난했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언론으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개정안은 대자본과 보수언론의 연합을 의미하는데 그 힘을 과연 누가 제어할 것인가. 한나라당도 피해자가 될 것"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 이후 여야는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하는 등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어 본회의장을 둘러싼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여야, 신경전 펴며 본회의장 대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