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이 LG-노텔의 보유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노텔측 지분이 누구에게 갈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3세대(3G) 장비 구축을 성공리에 마친 LG-노텔은 4세대(4G) 장비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에 있어 이른바 '4G 프리미엄'에 외국계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그룹 계열사가 LG-노텔의 노텔측 지분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사실상 노텔의 지분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겨냥한 외국계 기업들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LG-노텔 지분 안산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LG전자가 LG-노텔의 노텔 측 지분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LG전자와 노텔의 조인트 벤처인 LG-노텔은 성공적인 비즈니스였지만 그룹 차원의 사업 조정에서 통신장비 사업을 직접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는 향후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측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며 "그룹내 3개 통신회사와 밀접한 비즈니스가 많은데다, LTE 부문에서 LG전자는 단말기에 집중하고 LG-노텔은 통신장비에 집중해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LG-노텔은 안양에 정보통신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소 직원 대부분은 LG-노텔의 연구원들이다. 정보통신연구소장은 LG전자 최고희 상무가 맡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LG전자가 LTE 상용 모뎀칩을 개발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LG그룹 계열사 중에서 노텔측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으나, LG그룹 차원의 사업 조정에 따라 노텔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기 때문에 범 LG그룹 계열의 노텔 지분 인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LG-노텔 지분 인수하면 국내 4G 시장 절반 차지"
노텔이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을 발표하고 LG-노텔 지분 매각에도 속도를 내면서 관심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는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등을 손꼽고 있다.
이 회사들은 모두 4G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미 유럽 일부 이통사와 LTE 시범서비스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LG-노텔은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3G HSPA 망을 설치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가 수도권 지역의 3G 장비를 공급하고 LG-노텔이 지방에 장비를 공급했다. KTF는 반대로 LG-노텔이 수도권에 장비를 공급하고 삼성전자가 지방에 3G 장비를 공급했다.
HSPA 서비스를 하지 않는 LG텔레콤의 경우 퀄컴의 리비전A로 3G 서비스를 시작하며 LG-노텔에서 장비를 공급 받았다. 결국 국내 통신장비 시장 절반은 삼성전자가, 나머지 절반은 LG-노텔이 차지한 셈이다.
4G LTE는 새로 구축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 이미 구축된 3G HSPA망의 업그레이드에 가깝다. 때문에 이미 3G 망을 구축한 삼성전자와 LG-노텔이 장비 공급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글로벌 통신업체 알카텔-루슨트는 LG텔레콤의 리비전A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LG-노텔과 경쟁에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구축된 3G 장비는 유럽과는 세부적인 구축 및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어 4G LTE 도입시 국내 업체가 가장 유리하다.
통신장비 업계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 로밍 등의 이슈로 국내 3G 시장은 수년내 4G LTE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종전 3G 망을 4G로 업그레이드 할 가능성이 많아 LG-노텔 지분인수로 사실상 국내 4G 통신 장비 시장 절반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는 노텔이 LG-노텔의 지분 매각에 공식적으로 나서며 빠르면 6월내 늦으면 7월내 지분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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