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애플 뮤직, 한국 시장 쉽지 않네


이용자 감소, 당분간 '미풍' 예상

[성상훈기자] 국내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던 애플 뮤직 성적이 신통찮다.

출시 한달 된 상황에서 이용자 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유통사와 저작권 음원계약과 관련 뚜렷한 진전이 없어 국내 음원 부족 등으로 당분간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애플뮤직은 지난 5일 출시 이후 부터 16일까지 총 9만5천111명이 설치(안드로이드 기준)하고 이중 5만5천584명의 순 사용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31일 기준 설치 수는 8만6천477명, 순 사용자 수는 3만7천494명으로 감소했다. 설치비중 사용비율은 절반도 안되는 43.4%에 그쳤다.

애플뮤직은 출시 시점에서는 음악 및 오디오 부문 6위에 랭크됐지만 현재 29위로 밀려난 상태다. 앱 전체 랭킹도 출시 시점 694위에서 현재 1천244위로 떨어졌다.

다만 이는 안드로이드 기준이며 애플 앱스토어 수치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여전히 76%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앱스토어 통계가 시장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처럼 안드로이드 이용자 수가 빠른속도로 떨어지는 이유는 애플뮤직이 유독 안드로이드에서 잦은 버그가 발생하고 사용이 원활치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애플뮤직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위젯 형태에서는 실행이 안되거나 앱을 재실행하면 라디오가 재생이 안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버그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불공정 경쟁, 불씨도 여전

애플뮤직이 출시되는 시점에서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 사이에서 불공정 경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스포티파이가 애플뮤직과의 경쟁에서 인앱결제 수수료 30%와 애플의 우회결제 금지 등을 문제삼아 반독점 소송을 준비중이다. 애플도 이에 맞서 앱스토어에서 스포티파이의 신규버전 앱 업데이트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등 보복성 조치로 갈등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도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스포티파이와 같은 우회 결제 금지 경고를 보낸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불공정 경쟁 논란이 있는 것.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뮤직의 서비스 조건 중 '3개월 무료 혜택'이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우회결제,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애플뮤직의 저작권 지급 기준이 '판매가' 기준 7:3으로 책정, 저작권자에게는 다른 음원 서비스보다 수익이 적을 수 있다는 점도 여전히 논란이다.

특히 국내 음원 유통 사업자들과 별다른 계약 진전이 없어 애플뮤직에서 국내 K팝 음원을 듣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반면 애플뮤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당장 '창작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저작권 수익 외에 수익 채널이 또 하나 늘어난 셈이 된다.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음원 창작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또한 해외 음원, OST 등을 주로 듣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애플뮤직이 크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뮤직은 K팝 비중은 미비하지만 전세계 3천700만곡을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음원을 주로 듣는 이용자들에게는 현재 애플뮤직 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 음원 유통 사업자들과 남은 저작권 관련업자가 애플뮤직과 계약을 맺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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