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기업중 최초로 전직원 대상 안식년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현대자동차 노사의 주5일제 노사합의에 버금갈 만큼 재계에 주는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직원 4만5천명에 달하는 KT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안식년을 주기로 한것 자체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조치다.
KT의 유급 안식년은 최근 재계가 온통 주5일 근무로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선진기업들조차 일부 간부나 임원들에게만 적용하는 인식년제를 4만5천여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키로 한 것은 임직원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로는 엄청난 조치"라고 말했다.
안식년제도의 세부 운영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KT로서는 일부 신입사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안식년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특히 직원들이 안식년 동안 자기계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유급제 안식년 원칙을 세우고 기본급 수준의 급여를 지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직원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는 사실상 이상철 전 KT사장이 강조했던 것. 또 지재식 KT 노조위원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이상철 전 사장은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KT 직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는 직원의 가치가 KT의 가치가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회사가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KT 노조의 강세홍 교육선전실장은 "해외연수나 각종 자격증 획득 등 회사를 다니면서 이룰 수 없는 직원들의 가치향상 노력을 회사가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직원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기업구조를 만들려는 목적에서 인식년제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KT 인력관리실 역시 "사원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재식 KT 노조위원장은 "KT 사상 최초로 무분규 노사협의를 이뤄냈다"고 강조하고 "투쟁이 아닌 대화로 노조가 원하는 사안을 협상해 낼 수 있다는 KT 노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 이번 협상의 가치"라고 평가했다.
/이구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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