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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한 치 앞 모르는 서울 은평을, 여도 야도 분열


與 유재길·이재오, 野 강병원·고연호·김제남 각개 약진…승자는?

[채송무기자] 최근 복잡한 정치권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서울 은평을의 판세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돈이다.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지역의 터줏대감 격으로 야권 분열로 이번 선거에서도 유리한 구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새누리당 공천 결과 이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은평을 선거는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은 유재길 후보와 공천 배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생긴 이재오 의원, 야권에서는 임종석 전 사무총장을 경선으로 꺾은 더민주의 강병원 후보와 국민의당으로 옮긴 고연호 후보, 정의당의 김제남 의원까지 多여多야 구도로 갈 전망이다.

◆5선의 이재오 의원 무소속 출마 가능성 ↑, 여권도 분열

우선 공천에서 배제된 이재오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이 비박계와 친 유승민계에 대한 배제 형태로 나타나면서 무소속 출마의 명분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공천 배제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진영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에 이어 비박계 안상수 의원도 탈당했고, 유승민 계로는 처음으로 조해진 의원이 공천에 불복해 당을 떠났다. 탈당한 이들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을 만큼 새누리당 공천의 후폭풍은 적지 않다.

비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20일 경 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나서 무소속 연대를 구성하면 파괴력은 적지 않다. 야세가 적지 않은 은평을에서 5선을 이룬 이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적지 않지만, 새누리당 조직이 유재길 후보로 넘어간다는 점은 부담이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의 동생으로 전북대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민종해방계열 운동권에 투신해 1990년대 말까지 북한 주체사상의 신봉자로 활약했다. 이후 유 후보는 2000년대 중반 전향해 중국으로 건너가 13년 동안 북한 인권운동가로 탈북자 구호 운동을 벌인 뉴라이트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유 후보가 남은 기간 이재오 의원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野 임종석 넘은 강병원-터줏대감 고연호, 정의당 김제남도 도전

이변이 있은 것은 야권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에서 야권을 대표해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후보는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이 지역 지역위원장이었던 고 후보가 탈당 후 국민의당을 선택하면서 야권 후보의 이변이 준비되기 시작했다.

서울 성동을에서 16.17대 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86 정치인의 한명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아들'인 강병원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에 경선 결과 패배한 것이다.

임 전 부시장은 절치부심한 끝에 은평을에서 이재오 의원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강병원 전 행정관의 '젊고 깨끗한 은평 토박이론'에 밀려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강 전 행정관은 심각해진 양극화 해소를 내걸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정치 거물인 임 전 부시장을 꺾은 강 전 행정관이 바람몰이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야권 지지층이 결집될 수 있을지와 맞물려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탈핵 2040과 한일 위안부 합의 청문회 실시를 약속하고 있는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도 중요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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