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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2승 2패의 서대문갑, 이젠 승부 가릴 때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은 지역 민심, 야권 연대가 막판 변수

[채송무기자] 승리할 경우 3선 중진으로 당 지도부와 상임위원장의 중요 역할의 기회가 오지만, 패배할 경우 정치 생명 조차 담보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의 86세대의 선두주자 격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리턴매치를 갖게 되는 서대문갑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그동안의 결과는 2승 2패, 20대 총선이 사실상 결승전인 셈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각자의 당내에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성헌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최연소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면서 깊은 신뢰를 얻었다. 우상호 의원은 당의 대표적인 공보통으로 꼽힌다.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86세대 정치인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사석에서는 친한 사이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인 만큼 접전이 불가피하다. 16대와 18대에서는 이성헌 전 의원이 승리했고, 우상호 의원은 17대와 19대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지역 민심은 아직 이 전 의원과 우 의원 중 어디에도 기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 의원은 41.8%의 지지를 얻어 36.1%를 얻은 이 전 의원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현역 의원 교체 응답이 39%로 현역 재신임 응답 31.6%에 못 미치게 나타나 박빙의 승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서울 서대문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유선(65%)과 무선(35%)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성헌-우상호 모두 지역 일꾼론, 힘 있는 與 vs 서울시장 협력

우상호 의원은 '소탈하다 깨끗하다 일 잘했다 인물은 역시 우상호'라는 슬로건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반면 이성헌 전 의원은 '부지런한 서대문의 대표 일꾼 이성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역 일꾼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차이도 있다. 친박계로 꼽히는 이성헌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통해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운다.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지역 발전이 되지 않은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우상호 의원은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며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다.

마지막 변수는 야권 연대 여부다. 그동안 이 전 의원과 우 의원의 승부에서는 10%포인트 내에서 결정이 났다.

16대 총선에서는 이성헌 전 의원이 47%를 얻어 45.2%를 얻은 우상호 의원을 눌렀고, 17대 총선에서는 반대로 우 의원이 46.1%로 43.8%의 이성헌 전 의원을 제치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8대 총선에서는 이 전 의원이 51.6%으로 우 의원 43.5%를 이겼고, 19대에서는 다시 우 의원이 54.4%로 45.6%인 이 전 의원을 앞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야권 표를 분산시키면 우 의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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