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징역 3년 구형 "진지한 자성 찾기 어려워"

[김영리기자] 검찰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끝까지 승무원과 사무장 탓으로 돌리고 있고 언론을 통해 한 사과와 반성은 비난 여론에 못 이겨 한 것일 뿐 진지한 자성의 결과를 찾기 어렵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2주 뒤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은 "발단이 된 마카다미아 서비스는 승무원들의 명백한 매뉴얼 위반"이라고 승무원들의 잘못임을 주장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박창진 사무장은 "관련 매뉴얼이 지난해 11월 바뀌었고 이는 조현아 전 부사장 결재로 공지됐지만 매뉴얼에 반영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조 전 부사장은 "3,4년 간 교육받은 적 없어 매뉴얼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건 그들의 잘못"이라고 떠넘겼다.

재판장인 오 부장판사는 사건 발단의 책임을 승무원에게 돌리는 조 전 부사장에게 "'왜 여기 앉아있나' 그런 생각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조 전부사장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징역 3년 구형을 받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떤 변명도 내세울 수 없고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다만 한가지 청이 있다면 아직도 간절히 저를 필요로 하는 저의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감정에 호소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여전히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비난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 씨 일가분들은 아직도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내가 내 비행기 돌렸고 내 하인을 꾸짓었는데 왜 얘들이 난리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네요"라며 "죄에 걸맞는 양형이 선고돼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죄 지은 것만큼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제일 문제"라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반성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듯"이라며 비꼬았다.

이밖에 "겸손은 밥 말아 먹었구나", "자란 환경이 그랬으니 누군가를 배려할 필요도 없었을테지", "돈이 전부가 아니다. 이번 일로 사람이 먼저 돼봐야 뼈저리게 느낄테다", "인성이 부족한 사람은 반성이 아니라 힘과 권력을 이용해 복수할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차 있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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