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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與野 영향은?


與 대통령 직접 면담 등 공들여, 野 세월호 메시지에 주목

[채송무기자]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의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며 여야의 대치정국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적극적인 교황 맞이에 나서고 있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하는 교황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맞는다. 공항 환영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총출동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고 교황과 면담한 뒤 각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도 할 계획이다.

전남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새누리당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교황은 한국 방문 중 젊은이에게 꿈과 용기를 줄 예정이고 세월호 사고 후 우리 사회에 큰 용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권도 교황을 본받아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이 방한 도중 세월호 유가족 등을 만나는 만큼 이와 관련된 메시지가 나온다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대하고 있다.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인 강우일 주교가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124위 시복미사 이전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 퇴거에 반대한 것이다.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장은 13일 교황 방한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의 대화가 가로막힌 광화문에서 교황, 카톨릭 신자들과 우리의 뜻을 나누고 싶다"며 "책임있는 모든 사람과 기관 등이 조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래 희망이 카톨릭 사제였던 고 박성호 군의 어머니인 정혜숙 씨는 "참사가 일어난지 120일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 가족들은 왜 우리 아이가 죽어야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이 호소하는데도 정부는 진실을 밝힐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호소했다.

정씨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수사를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진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정부와 국회는 전례가 없다며 안된다고만 한다"며 "그러나 절망에 빠진 이의 이야기일수록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잘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교황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여권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면서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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