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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라이트닝케이블 화상사고 3건 추가 확인


소비자원 "애플 대책 마련 시급"…애플 "문제 발견 못해"

[김현주기자] 아이폰5 등 애플 제품의 충전 및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라이트닝 케이블'에 의한 화상 사고가 추가로 발견돼 한국소비자원이 애플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동안 한국소비자원의 대책 요구에도 애플 측은 "정품을 사용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 관계자가 입회 하에 실험을 한 결과 애플이 제공한 라이트닝케이블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바 있어 알면서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 단자에 의한 화상사고 3건에 대해 지난 17일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3건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으로 접수된 6건의 화상 사고는 모두 수면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닝 케이블에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장시간 피부와 접촉해 화상을 입은 사례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러한 화상사고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애플 자사 홈페이지 고객지원 커뮤니티(https://discussions.apple.com/)에도 게재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5일 애플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돼지피부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애플 관계자가 직접 제공한 라이트닝 케이블을 통해서도 시험용 돼지 피부에 손상이 나타났던 것을 양측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은 라이트닝 케이블에 화상을 입은 소비자 이 모씨(남, 20대)에 대해서도 단순한 소비자 과실로 처리하고 치료비 등을 보상하지 않았다. 사고 제품도 돌려주지 않는 등 성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라이트닝 케이블관련 화상 사고 사례분석, 전문가 자문, 시뮬레이션 시험 등을 근거로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애플은 안전한 제품임을 주장하며, 화상사고에 대한 조사는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애플의 제품 사용설명서 및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장시간 라이트닝케이블 단자와 피부가 접촉시 피부상태에 따라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등의 주의·경고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사용 시 안전과 관련한 주의·경고 표시는 제품과 함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자원 측은 "전원이 연결된 케이블 주위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용 조건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특히 라이트닝 케이블 단자의 화상 가능성에 대한 주의·경고 표시도 없어 화상 사고 발생은 케이블 구조나 표시상 문제로 검토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적극 대처하지 않아 화상사고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은 정품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화상사고에 대해 적극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우리 제품들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춰 디자인됐다"며 "한국소비자원의 우려 사항을 조사하겠지만 일반적인 사용 하에서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의 추가 대책 마련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애플은 고객들이 정품 USB 케이블과 파워어뎁터를 사용하고 일반적인 안전 가이드를 따를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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