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귀국, '잦은 사고' 질책하나?


울산공장 사망 사고 후 귀국…이 회장 반응 주목

[이균성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7일 만에 일본에서 귀국했다. 이에 따라 삼성 그룹 전체가 다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른 것에 대해 이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하고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경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현안 문제를 보고하고 이 회장으로부터 지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해외에 있을 동안 삼성에는 굵직한 사안이 몇개 있었다.

먼저 하반기 그룹전략회의가 개최됐다. 이 회의는 국내외에 있는 주요 임원들이 모여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자리다.

이 사안에 대해선 지난 16일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실장, 장충기 사장 등이 일본을 방문해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사안은 최근에 잇따르고 있는 안전사고다.

삼성전자는 올초 화성사업장에서 인명사고를 동반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유해화학물질관리에 관한 법이 개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안전관리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안전사고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4일에는 기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시 25일에는 인명 사고 없이 해프닝으로 결론 나기는 했지만 화성사업장에서 암모니아로 추정되는 가스 냄새를 맡은 직원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에는 다시 3명이 사망하는 인명 사고가 터졌다.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회사와 합작해 만들고 있는 울산 폴리실리콘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물탱크 붕괴사고가 발생해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등 3명이 사망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즉각 "유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악화된 여론이 진화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특히 이 회장이 이 사고 하루 뒤 귀국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회장 귀국 일정이 이 사고와는 아무런 상관 없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그가 귀국한 만큼 잦은 사고에 대한 이 회장의 발언이 나올 수 있고 그 발언에 대해 사내외에서 적지않은 관심을 끌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께서 귀국하셨으니 최근의 잦은 사고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지 않겠냐"며 "바짝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