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정보보호전문업체 신 4인방 출사표


 

이달초 정보통신부는 인포섹(대표 최을락 www.goinfosec.co.kr),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www.future.co.kr), 코코넛(대표 조석일 www.coconut.co.kr), 한국IBM(대표 신재철 www.kr.ibm.com)을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추가지정했다.

정보보호전문업체란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의해 지정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해 취약점 분석 평가, 정보보호대책 수립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기업을 말한다.

원래는 주요 시설에 보안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국가 안보중 일부를 담당하는 곳을 말하지만,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된 곳만이 보안컨설팅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보호전문업체란 타이틀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반기 대표적인 금융권 사이트였던 한국은행 보안컨설팅 프로젝트의 경우, 주요 기반시설이 아니었음에도 정보보호전문업체에게만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하는 등 컨설팅 사업의 기본요건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4개 기업이 신(新)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정보보호전문업체는 시큐아이닷컴을 비롯해 ▲마크로테크놀로지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에스큐브 ▲에스티지시큐리티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인젠 ▲ 해커스랩 ▲인포섹 ▲퓨쳐시스템 ▲코코넛 ▲한국IBM 등 13개로 늘어나게 됐다.

13개 업체들은 하반기 새롭게 지정된 66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을 시작으로, 전면적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지정된 기업들이 1차지정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적으로 건실한(?) 종합정보보호업체라는 것.

1차 지정업체중 절반정도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해서 M&A(기업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지정된 기업들은 코스닥 등록 기업이거나 대기업계열사거나 대형 글로벌벤더다.

또 에스큐브 및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에 지분을 투자한 퓨쳐시스템이나, 안철수연구소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인포섹, 코코넛의 경우처럼 정보보호전문업체간 혈맹도 눈에 띤다.

인포섹, 퓨쳐시스템, 코코넛, 한국IBM은 왜 정보보호전문업체가 되려고 했을까. 그리고 각사의 보안컨설팅 사업전략을 어떠한 것이고, 이것이 현재 100억원도 안되는 보안컨설팅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인포섹의 조래현 컨설팅사업본부장, 퓨쳐시스템의 전성훈 수석컨설턴트와 강용석 전문컨설턴트, 코코넛의 박천용 이사와 전익수 책임컨설턴트, 그리고 한국IBM의 김홍식 부장과 서성원 전문의원에게 각각 해답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에 지정된 4개 기업을 특징에 따라 나눈다면, 다음과 같다. SK계열사인 인포섹과 안철수연구소 계열사인 코코넛은 보안관제 및 보안SI와 연계된 원스탑 보안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다. 받고나면 서류만 남는 보안컨설팅이 아니라, 고객의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끝까지 안전하게 책임지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있다.

이와 달리 코스닥 등록기업인 퓨쳐시스템과 글로벌 벤더인 한국IBM은 보안컨설팅이 각각 공공부분 가상사설망(VPN) 사업과 금융권 IT솔루션 구축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안관제와 연계된 원스탑 보안컨설팅을 꿈꾼다..인포섹과 코코넛

인포섹은 컨설팅과 보안관제 같은 서비스 산업은 결국 금융권과 통신사 등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대기업을 주타겟으로 하는 사업을 펼쳐 컨설팅과 보안관제간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관제서비스 인프라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포섹은 SK C&C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13개 SK 계열사에 대한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자체 센터를 갖고 있는 SK텔링크에 대한 관제서비스도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SK텔레콤에 대한 관제서비스도 시작할 예정.

인포섹은 SK C&C, SKC, 안철수연구소 등이 투자한 회사로, 이중 SK 계열사 주식이 69%에 달한다.

코코넛역시 2000년초부터 제공했던 보안관제서비스의 노하우를 접목해서 보안컨설팅, 보안SI에서 보안관제서비스로 이어지는 원스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코넛은 연초에 같은 안철수연구소 계열사였던 한시큐어를 합병, 현재 500여 고객에게 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안관제서비스 매출만 월 5억원 남짓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60억원의 매출을 관제서비스에서 올린다는 방침이다.

코코넛은 안철수연구소가 1대주주이며, 기타 주주사로는 데이콤아이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한솔글로브 등이 있다.

◆주력사업과 시너지에 더 큰 관심...퓨쳐시스템과 한국IBM

퓨쳐시스템은 대표적인 VPN(가상사설망) 솔루션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VPN외에도 PC보안, VPN과 방화벽 하드웨어 통합 장비 등을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SI나 보안관제서비스에는 아직 뛰어들지 않은 상황.

따라서 퓨쳐시스템의 보안컨설팅 사업은 다른 회사와 그 전략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 공공이나 금융 등의 시장에서 주력 제품과 시너지를 만드는 동시에, 정보보호컨설팅이란 독자 사업 영역을 지켜가겠다는 생각이다.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시 필요한 VPN 솔루션을 BCP(비즈니스상시운용체제)컨설팅과 연계하는 것은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꾀한 것이다.

반면에 기술컨설팅 외에 관리적, 정책적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것은 컨설팅 사업부 자체의 계획에 가깝다.

한국IBM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회사는 기반시설에 대한 보안컨설팅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기업들이 IT 인프라 설계때부터 안전한 아키텍처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크다.

또한 그 내면에는 금융권 IT 컨설팅이나 티볼리같은 보안관리 제품 공급시 정보보호컨설팅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다.

한국IBM은 정보보호전문업체가 되기전인 지난 해에도 대신증권, 서울도시가스, 외환카드, 현대정보기술, 신한굿모닝증권 등에 컨설팅을 수행했다.

따라서 한국IBM의 인지도와 광범위한 영업력, 풍부한 전문가 집단 등으로 인해, 국내 보안컨설팅 시장도 규모의 경쟁 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보보호전문업체 신 4인방 출사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