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다음이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광고 사업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두자릿 수 성장을 거둔 것. 그러나 검색광고 매출은 분기 대비로는 첫 감소세를 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일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매출액 1천34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7.6%,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수치다. 단 전 분기 영업이익(474억원) 대비로는 39.9% 하락했다.
다음 남재관 전략부문장은 "지난 2분기 라이코스 매각으로 182억원 상당의 추가 이익이 한시적으로 발생했다"며 "검색시장도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및 수익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검색광고 매출은 4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성장했다. 그러나 전 분기 기준으로는 계절적 요인으로 2.6% 감소했다. 검색광고 매출이 하락한 것은 분기 대비로는 처음이다.
◆ 디스플레이 광고 전년보다 40% 증가…아담도 한 몫
다음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디스플레이 광고와 모바일 광고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5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회사측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PC-모바일-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연계한 통합광고 상품과 '디지털 브랜딩 퍼포먼스 애드(DBPA)' 광고주의 폭발적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수입원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 '아담(AD@m)'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아담은 지난해 12월 오픈 이후 10여개월 만에 1천9백여개의 모바일 파트너사를 확보, 월간 95억 페이지뷰를 돌파했다.
남 부문장은 "지난 1분기 5억원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매 분기마다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1천5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 부문장은 "경쟁자의 등장은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아담은 모바일 광고 뿐 아니라 모바일 웹이나 인기 앱에서도 광고를 집행하고 있고 주요 미디어와 계약도 맺은 만큼 네트워크 상품으로 쌓아온 노하우가 충분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검색광고 성장세 주춤…오버추어 재계약 유보
검색 광고 성장세가 주춤한 데 대해선 "계절적 이슈와 오버추어 광고단가 하락으로 검색광고 성장세가 위축된 것은 맞지만 SK컴즈와 업무 협력 강화와 자체 광고 역량 확대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SK커뮤니케이션즈와 지난 4월 업무 제휴를 맺고 검색광고 공동 판매와 운영을 시작한 후 광고주 수가 30% 증가했다.
SK컴즈와의 제휴는 긍정적이지만 온라인 광고 대행사 오버추어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버추어의 시장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 부문장은 "자체 광고상품 비중이 오버추어의 비중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계약 만료 시점에서 어떤 전략을 택할지 고민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 게임 사업 확대… 플랫폼 전략 강화
다음은 게임 퍼블리싱을 차세대 주요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남 부문장은 "지난 2분기 게임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15억 상당"이라며 "올해 게임 부문 매출 목표는 60억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스포츠·소셜·모바일 게임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올해 매출보다 2배 이상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가입자 1천400만에 이르는 '마이피플'을 주요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동해 소셜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킬 방침이다.
지도 역시 장소, 부동산, 실시간 교통정보, 스토어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PC·모바일 등 여러 디바이스로의 확장을 통해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남 부문장은 "다음은 모바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셜·로컬·검색 플랫폼을 서로 조화를 이뤄 정체된 검색 부문의 점유율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