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BS 가요심의 기준 모호…JYJ '삐에로' 도마위


전병헌 의원 국감서 제기

[김현주기자] KBS의 가요 심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민주)은 4일 KBS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KBS가 자의적인 해석을 가요 심의에 적용하고 있어 국민 혼란을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KBS는 최근 동방신기의 전멤버들인 JYJ의 신곡 '삐에로'에 대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가사 속에 등장하는 'P.S.M'이란 단어가 '프레지던트 SM(수만)'을 뜻하는 것으로, 특정 개인을 향한 개인적 원한을 담은 노래라고 해석한 것이다.

JYJ측은 원작자의 의도를 물어보지도 않고 가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반발하고 소명서를 제출, 재심의 요청할 방침이다. SBS와 MBC는 피에로에 대해 방송 적합하다고 심의했다.

KBS는 지난 7월 인터넷 다음까페 '문화예술로 알리는 시민의 소리'가 발매한 앨범 '대한민국을 노래한다'의 수록곡 중 4곡을 방송부적격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부정적인 가사, 사회갈등 조장 등이 이유다.

이 노래들은 KBS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MBC, SBS, 기독교방송, 불교방송, 평화방송 등 다른 방송사에서는 모두 방송 적격 판정을 받았다.

KBS는 인디그룹 반반프로젝트의 '5분전에',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에 대해서도 방송 불가 판정을 했다.

'5분전에' 가사 중 "오랑캐 같이 생긴 애가 너를/오랑우탄이라 놀리니?/오너라 어린양들 오링났니 광박에?/오광으로 바꿔줄게 불러 5분 전에/오크도 매력 있는 오빠로"가 불건전하고 일본식 표현, 국가원수 모독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는 노래 가사 중 '짝짓기'와 '팔려가는' 부분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병헌 의원은 "미성년자의 선정적인 춤과 노래는 허용하면서 사회비판적인 인디밴드의 가사는 표현 하나 때문에 방송 금지라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7월까지 KBS가 '방송부적격' 사유로 심의한 건수는 총 757건이다.

지난 2009년에는 간접광고 56건·공정성 4건·반사회적 가사 7건·비속어 31건·선정성 25건·욕설 69건·장애인비하 등 기타 사유 116건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010년에는 '국민정서에 맞지 않음' '국민 긍지를 저해할 우려' '국가원수 모독우려' 등과 같은 애매한 사유로 2곡이 KBS에서 방송되지 못했다.

또 부정적 정서·부정적가치관·부정적 가사, 사회갈등조장, 선동하는 내용, 국가비하 등 신규 사유로 8곡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전병헌 의원은 "국민긍지· 국민정서를 넘어서 부정적인 정서, 부정적인 가치관, 부정적인 가사와 같은 사유는 심의가 아닌 검열에 해당하는데 국민의 정서와 가치관까지 KBS에서 정해주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가요심의에 대해 검열이 아닌 심의로 국민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KBS 가요심의 기준 모호…JYJ '삐에로' 도마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