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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태양광·LED 가격 동반 하락, 업계 '울상'


완제품 수요 부진이 주 원인…하반기 전망도 낙관 못해

[김도윤기자] 최근 들어 반도체와 LCD 패널, 태양광 모듈, LED 칩의 가격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는 실적에 악영향을 받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LCD업계는 각각 PC와 TV의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태양광업계는 정부 지원에, LED업계는 TV 수요 회복과 조명 시장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D램 주력 제품의 경우 지난 7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이 같은 달 상반기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며 0.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6월 기록했던 2.72달러에서 70% 이상 줄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PC 수요가 발목을 잡았다.

LCD 가격 하락 추세도 D램 못지 않다. 8월 들어 TV용 LCD 패널 가격은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하락했다. 40~42인치 패널은 6달러 하락하며 2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기록했던 340달러에서 30% 이상 빠졌다. TV 판매 부진 등 영향으로 패널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 예상치도 밝히지 못할 만큼 자신감이 줄어들었다.

반도체 및 LCD 업계에선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PC와 TV 수요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눈에 띄는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태양광 모듈과 LED 칩 가격 역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와트(W)당 태양광 모듈 가격은 최근 1.3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말에는 1.8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었다.

세계 각국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캐퍼)을 꾸준히 키우고 있는 반면,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정책 지원을 축소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수요가 줄어 공급과잉에 직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정책적인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성장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들어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정책적 지원에 대한 불안감이 축소되면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문제는 아직 재고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라며 "또 캐퍼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하락이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식적인 가격 집계 기관은 없지만 LED 칩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LED 제조 업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50%를 밑돌기도 했다. 서울반도체는 연간 실적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고 삼성LED 역시 연간 매출 목표치 2조원 달성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LED 업계는 TV 판매 부진에 따라 백라이트(BLU) 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아직까지 LED 사업에서 BLU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반면 LED 가격 하락을 나쁘게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ED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각 업체들이 칩 가격을 내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ED 가격이 더 내려가야 조명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각 업체들이 LE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단기적으로 칩 가격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LED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키우는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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