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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 환자, 물놀이 괜찮을까?


외이도염 등 유발…물 들어가지 않게 '귀마개' 착용해야

[정기수기자]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 시작됐다.

하지만 평소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물놀이 시설에 놀러 가자고 조르면 부모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 마련이다. 중이염 환자들의 경우 귀 속에 물이 들어가 감염이 생길 경우 일년 내내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건강을 지키면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귀에 물 들어가면 선풍기 바람 등으로 건조

물놀이를 하다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다. 귀에 물이 들어가도 건강한 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귀 안쪽에 위치한 고막이 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이염 증세가 있거나 과거 중이염 이력이 있는 경우, 혹은 외이도 벽에 상처가 있거나 귀 속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갔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귀 안의 염증이나 귀지로 인해 귀 속 땀샘이나 피지선이 막혀 배출이 안될 경우에는 2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해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염 증상은 귀에 심한 통증과 고름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고 항상 귀의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다만 삼출성 중이염 치료를 위해 고막에 환기 튜브를 넣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물놀이를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우선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사용하고, 귀마개 주변에 바세린을 발라주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주면서 물을 빼거나 선풍기나 헤어 드라이기로 말려주는 게 좋다.

귀 입구의 물은 면봉 등으로 가볍게 닦아 주는데, 귀 안쪽까지는 닦아내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면봉 등으로 깊숙이 후비게 되면 외이도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서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다.

식초 한 두 방울을 섞은 증류수를 면봉에 적셔 외이도 입구에 가볍게 발라주는 것도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부가 약 산성으로 유지될 때 세균 감염 등을 예방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비눗물로 귀를 씻어내는 것은 알칼리성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만성중이염 환자는 귀마개 착용해야

특히 만성중이염 환자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귓속 고막에 구멍이 있는 경우, 중이 속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닷가에서는 모래가 섞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귀마개를 통해 최대한 귀를 보호해 주는 게 좋다.

전영명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요즘에는 만성중이염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아 고막을 재생함으로써 수영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샤워할 때도 바세린을 적신 솜으로 외이도를 막아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혹시 물놀이 후 귀가 멍한 느낌이 있다면, 고막 가까이에 물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귀속이 뭔가 답답하고 멍한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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