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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생폰사]"발빠른 후발"…'웨이브2' 써보니


안드로이드 못지 않은 UI 돋보여…터치감·차별력은 아쉬워

아직 100점은 아니지만 단숨에 여기까지 온 저력하나는 평가할만하다. 짧은 시간에 개발한 자체 OS 스마트폰 치곤 꽤 좋은 성적이라 여겨진다. 삼성 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2'를 체험해봤다.

책 '삼성과 인텔' 저자 신용인씨는 삼성에 대해 '발빠른 후발주자'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다. 혁신적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선두주자를 쫓아가는 속도만큼은 탁월하다는 의미다.

웨이브2가 그 사례 중 하나라 본다. 갤럭시S가 처음 나왔을때도 같은 느낌이었지만 웨이브2는 자체 개발한 토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드로이드와 흡사…자체 서비스 독창성 아쉬워

사용자 환경(UI)의 편의성은 안드로이드 못지 않지만 흡사한면이 많아 개성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폰의 직관성이나 터치감에는 아직 못미친다. 하지만 짧은 시간안에 쫓아왔다는 점은 인정해줘야할 것 같다. 그래서 실망과 감탄이 공존하는 제품이다.

전원을 켜고 초기화면이 뜰때 첫 인상은 "안드로이드폰과 똑같네"였다. 기기 하단에 통화-종료-전단계의 버튼 3개가 나란히 있고 초기화면에 원하는 위젯을 설치할 수 있는 것, 화면을 넘기는 속도 등은 큰 차이 없었다.

애플리케이션 모드로 넘어가는 순간 큼직하고 선명한 아이콘들이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 비해 시원스런 느낌을 줬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들은 주로 앱들을 4단배열로 배치한 데 비해 웨이브2는 3단배열이라 아이콘 크기가 커진 것이다.

삼성 자체 서비스인 소셜허브와 삼성앱스를 살펴봤다. 소셜허브는 사용하는 모든 이메일과 SNS 등의 계정을 등록해 놓으면 통합관리해주는 기능이다.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계정의 메일과 메시지들을 받을수 있어 편했다.

사실 독보적인 기능은 아니다.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나 RIM의 블랙베리에도 유사한 기능들이 이미 있다. 삼성앱스도 6천여 앱이 있어 수십만개의 앱들이 있는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는 크게 못미친다. 그래도 생태계 구축에 유용한 소통기능과 앱스토어를 구현해냈다 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제조 역량 적용 돋보여…검색 앱 기능·속도 탁월

카메라 기능도 갤럭시S와 흡사하다. 아이폰에는 기본장착되지 않은 인물, 야간, 풍경, 파노라마 등 다양한 모드들과 쉬운 밝기 조절 기능 등이 웨이브2 카메라에는 기본 제공된다. 제조업 강자라는 장점을 제품에 녹여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검색' 앱이 가장 맘에 들었다. 검색이란 이름의 앱을 클릭하면 검색창이 뜨는데, 여기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폰에 등록해놓은 이메일 등의 계정에서 받은 메시지 가운데 해당 내용을 빠른 속도로 검색해준다.

첫글자 초성만 입력해도 바로 해당 내용이 떴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찾아보고 싶어 사용하는 KB카드의 'KB'만을 입력해봤더니 지난달 사용 내역서 이메일이 바로 검색돼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생활 밀착형 검색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초기화면에 배치된 불켜는 스위치 위젯은 애교스럽다. 아이콘 상에서 스위치를 올리면 플래시가 켜지고 내리면 꺼졌다. 아이폰처럼 액정키와 종료키를 누르면 스크린샷도 된다.

◆터치감·직관성 개선됐으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매끄럽지 못한 멀티터치였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화면 크기를 두 손가락으로 조절해봤다. 아이폰에 비해 터치 반응은 늦었다. 단순히 쓸어 넘기는 정도는 별 차이 없지만 인터넷 창이나 사진 크기 조절 시 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UI가 아이폰보다 덜 직관적인 점도 개선을 요하는 부분. 스케줄 입력 시 아이폰에서는 룰렛을 돌리듯 시간을 입력한다. 하지만 웨이브2는 월, 일, 시, 분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멀티태스킹도 아이폰은 그냥 이앱 저앱 사용하다가 종료키를 연속 두번 눌러주면 하단에 작업하던 앱들이 뜬다. 웨이브2는 한 작업을 하고 종료키를 누르고, 또 다른 작업을하고 누르고 나중에 종료키를 길게 누르면 작업하던 여러창들이 떠 비교적 번거로웠다.

3.7인치 슈퍼클리어 LCD에 500만화소 카메라, 1기가헤르츠 CPU 등이 탑재됐다. SKT향이며 약정하지 않을 시 77만원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영상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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