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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때 아닌 '이낙연·정장선' 찬가


안상수 "존경과 사랑 보낸다"…장광근 "곤혹스럽지 않을까 우려"

한나라당이 15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둘러싼 여야 대충돌을 앞두고 야당 상임위원장을 칭찬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칭찬 대상은 지난 14일 4대강 예산안을 통과시킨 민주당 출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이낙연 위원장과 지식경제위원회 정장선 위원장.

한나라당은 두 위원장에게 여야 극한대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운영으로 여야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극찬하면서 민주당의 예산안 발목잡기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강행돌파 의지를 천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존경스러운 야당 위원장을 소개한다"고 운을 띄운 뒤 "국회 농수산위에서 예산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고 그 중에는 4대강 관련 저수지 예산도 들어 있다. 예산을 제대로 하면서 이렇게 삭감할 것은 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상임위원장의 모습이고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이 위원장과 정 위원장은 상임위 법안처리 1, 2위를 달리면서 잘해왔고 이런 분들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모두 존경과 사랑을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소속정당보다 국회의 직무와 국가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이낙연, 정장선 두 위원장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칭찬했다.

농수산위 소속 이계진 의원은 "국회 예산심사를 이런 정신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모범사례"라면서 상임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예산 삭감액수를 들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다 이낙연 위원장이 여야 의원들을 모두 모이게 해서 최종 합의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지도부의 칭찬릴레이가 이어지자 장광근 사무총장은 두 위원장이 여당의 칭찬으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는 걱정(?)까지 해줬다.

장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과 이종걸 교육과학위원장의 파행 행태를 질타하면서 두 분과 대비해 정 위원장의 합리적인 점을 말했더니 (정 위원장이)그 뒤 간접경로로 저에게 '여당에서 그런 평가를 해 줄수록 민주당에서 힘든 위치가 된다.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홍길동전처럼 아비를 아비라 하지 못하는 것처럼 칭찬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정치행태"라며 "이 위원장과 정 위원장이 곤혹스럽지나 않을까 싶다"고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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