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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어도비MAX를 읽는 네가지 키워드


"플래시 기술은 아이폰에 언제 적용되는 건가요?"

6일(현지시간) 어도비시스템즈의 최대 기술 컨퍼런스인 '어도비 맥스(MAX) 200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케빈 린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기자는 아이폰의 인기를 피부로 느낀 동시에 최근에야 아이폰 출시를 결정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떠올리며, 격세지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장 아이폰에서는 플래시 기반의 콘텐츠나 응용프로그램을 즐길 수 없다. 애플이 사용자 경험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플래시나 어도비 에어 등의 런타임 소프트웨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도비는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며 애플의 결정을 재촉하고 있다. 세계 20대 휴대폰 제조업체 중 19개 업체와 제휴했는데, 애플만 빠졌다는 얘기를 반복하며 회유에 나선 것. 애플과 어도비의 협력이 모바일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애플의 견고한 문을 뚫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플래시 개발자들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래시 프로페셔널 CS5' 베타버전을 올해말 출시키로 한 것. 이제 애플의 최종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기자는 아이폰의 위력을 새삼 체감했지만, 이보다 에코시스템 구성이 비즈니스의 필요충분 조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과거 에코시스템은 기업 비즈니스의 부가적인 요소였다면, 지금은 생사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업종과 경쟁 상대가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현 비즈니스 구조에서는 누구와 어떻게 손을 잡느냐가 성패를 결정한다. 어도비가 최근 '오픈 스크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하드웨어와 콘텐츠 등 50여개에 달하는 업체와의 협력을 공고히하는 것도 바로 '에코시스템=상생' 공식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아이폰은 출시 준비에 한창인 국내에서나 이미 대중화된 해외에서나 '핫 아이템'임에 틀림없다.

아이폰 외에도 어도비 맥스 행사에서는 IT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었다. 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의 인기가 바로 그것.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김연아 선수가 이용하면서 급부상한 트위터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컨퍼런스장에서는 소위 '트윗질'을 하는 참관객을 흔히 만나볼 수 있다.

이제 트위터는 기업 홍보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도비 역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컨퍼런스 소식을 세계 곳곳에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보다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기술의 진화도 눈에 띈다. 현실보다 생상한 화면 구현, 멀티 터치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오감 만족에 도전한다. 어도비 맥스에서는 3D와 가상 기술 등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그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어도비 맥스 곳곳에서는 환경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참관객들에게 일제히 나눠주는 행사 자료는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백에 담겨진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종이로 인쇄된 안내 책자는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참가자가 목에 걸고 있는 출입증에 4GB USB 메모리를 탑재해 관련 자료를 USB에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IT 흐름을 한눈에 간파할 수 요소요소가 곳곳에 배어있기 때문에 사흘 참관료만 천 달러가 족히 넘는 IT컨퍼런스에 3천500여명의 인원이 다녀가는 게 아닐까. IT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반영하는 것 같아, 그 자체가 부러운 것도 숨길 수 없다.

로스앤젤레스(미국)=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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