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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인사청문회 의혹 '봇물'


고가 아파트 매입, 동생 관련회사 봐주기, 해외 골프여행 줄줄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천성관 신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이 봇물처럼 쏟아져 임명동의안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인사청문회 전부터 제기된 고가 아파트 매입 과정의 의혹 뿐 아니라 당시 거액의 돈을 빌려준 박 모씨와 해외 골프여행 및 명품 구입, 동생 관련회사 봐주기 수사 의혹, 고급차 리스 이용 등 의혹이 봇물처럼 이어졌지만 천 후보자는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거기에 각종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박 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채 일본으로 출국해 여야 합의에 의한 동행명령 집행마저 무산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아파트 매입 의혹 '사과'…박씨와 관계는 '부인'

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28억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 구입 당시 지인인 박씨로부터 15억5천만원을 이자 없이 8억원의 차용증만 써준 것과 관련,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신중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면서도 "계약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아 정확히 아는 바는 없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면 정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애매하게 답변했다.

이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박씨는 막대한 이익관계가 걸려 있는 세운5지구 재개발 조합 부위원장으로 천 후보자와 10년 지기"라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석해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해놓고 안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이어 "2004년 월 해외 출국 당시 박씨와 함께 골프채를 가지고 같은 비행기를 탄 기록이 있고 2008년 설 연휴 당시에도 일본 여행을 같이 가서 당시 고가의 명품을 같이 산 적이 있다"며 천 후보자와 박씨 간의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천 후보는 이에 "박씨와 같이 간 기억이 없고 아무 관계도 아니다"며 "당시 휴가철이었고 비행기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아 같이 탔을 수는 있지만 함께 간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관련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는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

◆동생 관련회사 봐주기 수사 의혹엔 "보고받은 바 없다"

민주당 등 야당은 천 후보자가 서울 중앙지검장 재임 당시인 지난 4월 동생이 등기이사로 있는 모 담배회사의 수백억원 배임 사건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천 후보자는 "재임 당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중요한 사건이 아닌 이상 본인에게 직접 보고가 오는 일은 많지 않다"고 사실 인지 자체를 부인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천 후보자의 '모르쇠' 답변에 불구속 기소 결정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천 후보자는 관련 자료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토는 해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외에도 야당은 부인의 고급차 리스 승계 전 무단이용과 모 백화점 VIP카드 보유, 아들의 은행거래내역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단, 아들을 강남 8학군 고등학교로 배정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시켰다는 야당의 의혹에 대해서는 "예"라며 해당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천 후보자의 각종 의혹 추궁 및 자질검증을 위해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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