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업계도 '친환경' 바람

프린터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력소모와 폐기물 배출로 굳어진 '반환경적'이미지를 벗기 위해 옥수수 추출물을 사용한 프린터 등 친환경 소재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또 프린터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운영하는 등 환경친화적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는 최근 옥수수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A3 컬러 프린터 'DocuPrint C2255'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식물과 같은 유기성 자원이 포함돼 자연분해되는 바이오매스플라스틱을 프린터 내부의 드럼 카트리지 커버와 LED프린터 헤드에 적용한 것이 특징. 또 인체유해물질인 납, 할로겐의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EA-HG토너 제조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35%,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활용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6% 줄여준다.

후지제록스도 생산단계를 대폭 줄여 생산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인 고광택(EA)토너를 2002년 11월 이후 출시된 컬러복합기에 모두 사용하고 있다. EA토너는 미세한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만드는 공법을 적용해 개발한 제품으로 일반 토너에 비해 일정한 출력결과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4월 기존 최소형 제품보다 크기를 20% 줄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 'CLP-315K'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소형으로 운송비와 포장재가 50% 이상 준 데다 설계단계부터 유럽연합(EU)의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 기준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대기전력도 1W 미만이다.

렉스마크도 자사의 잉크젯 프린터는 물과 융해력있는 최소의 농축액을 사용해 안전하며, 유해물질인 메틸알콜과 자동차 부동액 원료인 에틸렌글리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레이저프린터에 사용되는 토너는 컬러의 수지를 최소의 미립자로 만들어 안전한 토너용기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리소코리아는 환경오염이 적은 식물성유지(대두유)를 함유한 공판인쇄용 잉크 '리소 소이'잉크를 개발해 공판 인쇄기 전 제품에 적용해오고 있다. 이 잉크는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인체에 유해성이 없으며 환경부하가 적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폐기물을 줄이는 프로그램과 캠페인도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엡손은 지난 2일 발표한 '환경비전 2050'의 일환으로, 폐카트리지 반납조건으로 토너를 저렴하게 제공하는'리턴 &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노레이저 프린터 '아큐레이저 M2010D/DN','아큐레이저M4000N'모델 등에 적용되며 카트리지 구입시 약 20% 할인을 제공한다.

렉스마크도 친환경 프린팅을 위한 '2007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표에서 자사의 글로벌 재활용 프로그램에 따라 2007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렉스마크 토너 카트리지 3개 중 1개 이상이 재생산되거나 재활용되기 위해 자사로 반환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폐 카트리지를 무상수거해 재활용하는 '녹색사랑 캠페인'을 2000년부터 시행중이며, 충남 아산에 건립한 재활용센터에서 연간 50만 개의 폐토너 카트리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기존 열재활용방식보다 친환경적인 원료 재활용방식의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한 것도 특징.

한국HP도 토너, 잉크 등 전산용품을 무료로 반납, 재활용하는 '플래닛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2006년부터 꾸준히 진행중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1998년부터 자체적으로 회수기기와 카트리지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회수제품을 모두 해체한 후 부품별로 등급을 나눠 분리한 후 재조립해 새 제품을 만드는 재제조 방식으로 회수품을 재활용해왔다.

리소코리아 오태수 영업총괄 부장은 "친환경 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은 프린터 업계에서 꼭 풀어야 할 숙제같은 영역이었다"며 "프린터 업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무기기 유해성 문제를 불식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