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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2차 토론회,"차별화요? 글쎄…"


11일 열린 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6명의 후보자는 자신만의 정책을 강조하고 상대방 후보자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제는 사회·교육·문화·여성분야. 후보자들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손짓을 통해 국민들의 시선끌기에 뛰어 들었다. 1차 토론회의 '정쟁 토론회'보다는 조금 나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중간중간 토론회 주제와 관련없는 상대방 후보의 헛점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사회·교육·문화·여성분야에 대한 후보자들의 기본 인식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됐지 않았나 싶다.

부족했지만 상호 토론은 상대방의 정책을 들은 뒤 각 후보자들이 비판을 제기하는 식으로 진행돼 차별화를 느낄 수 있었다. 특정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한 뒤 나머지 5명의 후보자들이 비판한다. 그리고 다시 특정 후보가 설명하는 식이었다.

국민들은 상호 토론을 보면서 서로 다른 점과 약한 부분을 어느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일대일 토론' 등 집중 토론이 아니라 후보자별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토론회 방식이어서 토론회가 다소 느슨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눈에 띄게 차별화되는 요소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자들은 가끔씩 해당 분야와 관련없는 '진실'과 '거짓'의 싸움 등 특정 후보자를 비판하는 태도도 보였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의식한 듯 "진실과 거짓 사이에는 중간지대가 없다"며 "무엇이 진실인지…진실이 승리하는 17대 대통령 선거가 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진 분야는 교육정책이었다. 사교육비의 급등으로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정권의 교육철학이 중심주제로 떠올랐다.

대학 평준화, 지역별 특성화 학교 설립, 평생교육 부여, 입시제도 철폐 등 각당 후보자들은 자신만의 교육 철학과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공약(空約)'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많이 봐 왔다. 후보자로 있으면서 내걸었던 약속이 집권하고 난뒤 '얼굴 색깔을 바꾸는' 경험을 말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각당 후보자들의 정책을 듣고 나름대로 호감가는 후보자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뜩이나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이 아닌 '정쟁(政爭)'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선거는 8일 남았다. 그때까지 후보자들은 국민들에게 진정한 이 나라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위상을 보고 들은 국민들은 오는 19일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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