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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대폰 실제가치는 '마이너스 150원'


소비자들 '4만2천원은 받아야'…실제가치와 차이 커

'폐휴대폰 가치가 마이너스 150원이라고?'

휴대폰을 새로 사면 쓰던 휴대폰은 대개 장롱 속에 처박힌다. 쓰던 휴대폰을 자신의 기념물로 수집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디 뒀는지 곧 잊혀지는 게 퇴장한 휴대폰의 쓸쓸한 운명이다.

소비자가 이동통신사 가입을 중지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폐휴대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폐휴대폰의 경제적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가 올초 소비자들에게 '쓰던 폐휴대폰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응답액의 평균치는 4만1천93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 휴대폰을 구입하면서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받는 보상금은 1만원이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이 턱없이 작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납하기보다 아까와서라도 집에 보관해둔다.

중고폰 시장 가격은 어떨까? 겨우 1천~3천원이다. 이통사와 휴대폰 재활용업체는 PCS 폐휴대폰의 경우 1천원(1달러), 셀룰러 폐휴대폰의 경우 3천원(3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가격이다. 이 가격에 팔린 휴대폰은 수리해서 재사용되거나 부품 추출용으로 쓰인다.

수리해서 쓸 수 없는 휴대폰은 물질재활용된다. 물질재활용은 휴대폰 내에 있는 금, 은, 팔라듐, 구리, 코발트 등의 유가 금속을 추출해내는 작업. 폐휴대폰도 일종의 자원인 것이다.

그러나 물질재활용업체가 평가하는 폐휴대폰 1대 가격은 마이너스 150원(-150원)이다. 재활용해서 이익이 생기는 게 아니라 '손실'이 생긴다는 뜻이다. 폐휴대폰 속의 물질을 재활용하는 과정에는 폐휴대폰 구입, 운반, 파쇄, 폐기, 관리비용이 든다. 업계 관계자는 "추출한 유가금속을 팔아도 1대당 약 150원의 비용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이 쯤 되면 폐휴대폰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아예 없고, 재활용 비용을 추가로 잡아먹는 '비경제적 재화'로 전락한다.

폐휴대폰 물질을 재활용을 하면 손해가 나는데도 왜 재활용을 하는 것일까.

폐휴대폰에는 납, 카드늄, 비소 등의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만약 생활폐기물과 같이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이 심해 산업폐기물과 같은 수준의 방지시설이 필요하다.

또한 폐휴대폰을 산업폐기물로 소각할 경우 별도로 수집해야 하고 소각비용도 많이 든다. 국민 전체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크다. 즉, 폐휴대폰을 방치하게 되면 사회적 비용은 1대당 -150원보다 더 커진다.

많은 소비자들은 휴대폰에 전자제품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한 소비자는 "휴대폰은 1년 365일 나와 함께 하는 생활과 추억의 일부다"라며 "예전에 쓰던 휴대폰은 계속 모아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연합 관계자는 "휴대폰 배터리의 경우 오래 되면 중금속이 흘러나와 그냥 보관만 해도 인체에 해롭다"며 "휴대폰은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인체에 해로운 전자폐기물"이라고 말했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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