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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정동영, "李 검찰수사, 법대로 처리해야"


- 현실적으로 노무현 등 구 열린우리당 세력의 지지를 끌어올 필요가 있는데 유시민 의원 같은 분은 뜨뜻미지근한 것 같다. 전폭적 지지를 끌어낼 방안은.

"뜨뜻미지근한 것보다는 뜨겁게 결합하는 게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노력하겠다. 상대적으로 보면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끝난 지 2달 됐는데, 신문에는 '이명박 후보는 아직도 경선 중' 이런 얘기가 나온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승복의 전통이 있다. 이해찬 후보가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정동영이 이뤄달라"고 말했다. 저는 코끝이 찡했다. 얼마나 경선과정서 치열히 다투었나.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하나가 됐다. 오늘로 18일째 됐는데 앞으로 당 내부를 더 뜨겁게 단합하겠다."

- 정 후보는 참여정부를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분이다. 혹자는 '참여정부의 황태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정부가 이렇게 된 것에 책임감은 없나. 노대통령과 관계복원 전략은.

"앞으로는 미래에 관한 얘기를 해 보고 싶다. 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 안 하신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제대로 역사 속에서 온당하게 평가받으려면 3기 민주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못다한 정책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국민께 실망을 준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통합의 정부가 성공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정당성을 자리매김해보고 싶다.

-(네티즌)오늘 목소리에 힘이 빠진 것 같다. 피곤한 것 같다.

"(웃음)실내여서 살살 말한 건데. 세게 말해야겠다."

- 현재 통합신당이 이명박후보 검찰수사를 주장하고 있는데.

"법대로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가 장관청문회 왔다고 상정해보자. 지금 비리만으로도 청문회 자리에 서더라도 통과될 수 있겠나. 하물며 대통령인데. 그런 의미에서 대선이기에 하면 안 된다는 논리는 없다고 본다. 이명박 후보께서 말씀한 것 중 600억 주가조작사건, 또는 사기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이고 알려줘야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 지난 15대 대선 당시 신한국당이 김대중 비자금 검찰수사 요구했다. 정동영 후보는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으로서 "대선후보 등록이 4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검찰이 개입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당시 입장이 옳은 것이라면, 현 시점에서 BBK 의혹 등 검찰수사도 반대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두 사건의 차이를 말씀드리겠다. 당시 사건은 정치공작이었다.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신한국당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걸 수사한다면 검찰은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자인하는 것이었다. BBK 사건은 한미협정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이 범인을 인도하라고 한 사건이다. 두 사건이 어떻게 같나. BBK 사건의 핵심 당사자는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다. 둘은 동업자였다. 동업자가 출마했다고 해서 수사하지 않는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 기성의 벽에 도전했다고 하는데, 대선국면이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 병풍사건 처럼 이번 대선도 진흙탕싸움이 아니냐. 정책대결을 바라는 절대민심에 배반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 네거티브 전략 말고 정책 중심의 선거문화 혁명을 주도할 생각은.

"동감이다.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의 좌절을 뚫어줄 정책인가, 불행을 자초하는 재앙적 정책인가를 따져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 어떤 나라 선거에서도 지도자 도덕성 검증은 핵심적인 것이다. 사실관계 검증과 네거티브는 다르다. 전혀 팩트에 상관없이 흠집내기로 딱지를 붙이는 게 네거티브다. 그것은 실정법에 의해서도 금지돼 있다. 우리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제가 솔선수범하겠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음해 모략은 없애겠다."

-(시민패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만으로도 충청이 크게 흔들린다. 정 후보는 호남지역주의를 배척하기 위해서 충청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이 전 총재의 충청전략에 대한 복안은.

"질문자께서 젊은 네티즌이신 것 같은데, 충청에 있는 젊은이들이 들으면 화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전형적 낡은 정치인들이 유포하는 수사다. 어떻게 지역 전체가 특정 정치인과 관련해 흔들리고 움직이겠나. 현상을 그렇게 해석할 순 있겠지만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젊은 정신에 부합하는 게 아닌가. 결국 지역주의 얘기인데. 제주도, 강원도, 이북 출신도 다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낡은 정치인들은 그렇게 말할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그 프레임을 깨야 한다."

- (시민패널) 문국현 후보는 이 전 총재를 가리켜 부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800억원이 넘는 돈을 기업에서 차떼기로 조달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람을 어떻게 부패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나. 비자금이라는 건 근로자들의 피와 땀이 들어있는 돈이다. 당선됐다면 은폐됐을 것 아닌가. 누가 면죄부를 주나. 아직 국민은 용서하지 않았다. 처벌은 동생과 운전자가 받았지만 장본인은 이회창 전 총재다."

- (시민패널) 정동영 캠프 선대위 내부에 계신 분들이 일거리좀 달라는 말 많다. 이해찬 손학규 계 사람들이 "핵심요직은 정동영 캠프 출신이 맡고 있어 할 일이 없다"고 한다. 혹시 지분챙기기용 배분이 아닌가.

"네티즌들이 사실로 오인하실까 걱정이다. 선대위는 두 세명이 공동위원장, 공동본부장하는 체제다. 지금은 모든 의원이 국정감사에 매달려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선대위에 매달릴 수 없다. 이해찬, 손학규 선대위원장께서 적극적 의욕을 가지고 각 지역을 다니고 계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 정 후보는 가족행복시대를 주창하며 선대위 산하에 '가족행복위원회'까지 만들었으나최근 정 후보 숙부와 3천500만원의 소송에 걸려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정 후보가 가족행복을 파괴하는 패륜아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 주장은 인신공격 비방이다. 불화 사실은 제 부덕의 소치다. 생활이 어려운 숙부님을 제 나름대로 보살펴드렸다. 이젠 고인이 되셨는데. 고인을 욕되게 안 했으면 좋겠다. 숙부의 자녀들도 저를 열심히 돕고 있다. 그럼에도 야당이 공격을 할 빌미를 준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 이명박 후보, 이회창 전 총재를 구정치인으로 매몰시키시는데 경선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다. 불법 조직동원, 노대통령 등 명의도용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이명박 후보와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잣대의 눈금은 일정해야 한다. 같은 잣대를 이명박에게 정동영에게 재야 맞지 눈금이 다른 잣대를 대면 안 된다. 경선과 돈은 전혀 상관 없다. 제가 얻은 21만표는 돈과 전혀 상관없다. 관권과도 상관없다. 낡은정치, 부패정치라는 것은 돈과 관련돼 있다. 저는 자발적 지지자가 많다. 그들이 열심히 해줘서 제가 1등했다. 제가 (그분들께) 밥을 샀나 차비를 줬나. 부산에서 몇십명이 자비로 전북에 와서 지지운동했다. 전 그분들에게 늘 미안했다. 저보다 저를 더 헌신적으로 도운 서포터들께 감사와 함께 미안하단 말씀을 드린다."

- 법적으론 문제없더라도 경선 이후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요인인 듯한데. 범여권 지지층들에게 화끈하게 사과할 생각 없나.

"후보가 된 후 경선 그런 과정이 있던 데에는 제 책임이 크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거두었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지지자들 국민들께 최소한 보답은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손학규 이해찬 후보께서 대승적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데 인터넷신문협회가 단일화 합동토론회를 개최한다면.

"물론 응하겠다. 그에 앞서 이명박 후보와 맞장토론을 원한다."

(계속...)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사진=류기영기자 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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