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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정동영 "昌 출마는 역사의 코미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는 2일 한국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는 국민의 개탄과 분노를 자아내는 코미디"라고 잘라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이 전총재의 출마의 득과 실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확실한 싸움 구도가 된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삼성 비자금 문제 때문에 대한 의견은.

"저는 삼성에서 향응 비자금을 받은 적 없다. 네티즌들이 해외에 나가면 우리 기업 광고를 보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아직도 우리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 나가 있으면서도 국내에선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차떼기 사건, 800억원 중 330억원을 삼성이 제공한 걸로 안다.

그 이후에도 2003년 대선 이후에도 비자금이 조성됐단 사실이 절망스럽다. 그렇다면 올 대선에서도 '차떼기'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는 건지 걱정이 된다. 도요타나 GE사에 차떼기 문화가 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우리가 대기업에 거는 기대만큼, 비자금 문제는 척결하고 벗어나야 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다음주 중으로 대선행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여부는 이번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된다고 보는데, 출마를 찬성하는가. 그리고 출마해도 마지막에는 이명박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꾀할 것으로 보는데, 그에 따른 득실은 어떻게 보는가.

"이것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인가? 아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은 국민의 개탄과 분노를 자아낸 역사의 코미디다. 우리 정치가 이것 밖에 안 되나 스스로 자문하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한국정치의 상징적 부패 사건인 차떼기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분께서 다시 정치현장으로 돌아온다는 건 잘못된 거다. 사실 이 총재를 이끌어 낸 분은 이명박 후보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낙마 가능성이 회자되며 이 총재를 불러낸 것 아닌가.

제 입장에선 득실을 구체적으로 따져보진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과거 대 미래세력의 선명한 대결구도가 좀더 부각된 점은 있다. 한 분은 선거 부패의 핵심적 인물, 한 분은 경제 부패의 핵심적 인물이다. 정치와 경제에 있어 부패세력과 반부패 대결구도가 형성됐단 건 나쁘지 않다. 올 12월 대선에선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대결로 규정될 수밖에 없겠다 생각한다."

-어제 방송사 조사결과 출마선언도 안 했는데 이 전 총재의 지지도가 2위로 나왔다. 정 후보께선 5년 동안 쉬었던 이 후보가 2위로 나온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정당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리고 발전했다면 이런 현상은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한국의 정당정치가 과도기적 전환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지율이란 것은 어떤 현상의 단면을 끊어보는 건데, 오늘의 지지율이 최종 지지율이라면 선거할 필요 없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정식 출마선언을 하고 후보가 되고 다시 한 번 검증무대에 오를 때, 그때 지지도가 진짜 지지도가 될 것이다. 지켜보자."

-정 후보의 지지율이 제대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알면 가르쳐달라.(웃음) 저희도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15일간 당 내 단합을 중점을 두고 노력해 왔다. 내부는 통합됐다. 이명박 후보와 차이, 대립구도를 만들어 냈다. 민주개혁 진영 대표주자로서 자리매김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정동영 대 이명박 경쟁이 시작되는 마당에 또 다른 돌출요인, 지각변동 요인이 생긴 것이다. 아무튼 그것과 상관 없이, 제가 만들고 싶은 사회, 꿈 중심으로 국민께 호소해 나가겠다."

-최근 자이툰부대 파병, 부동산, 금산분리 등의 문제에 대해 정동영 후보의 이념좌표가 중도실용에서 '좌향좌' 했다는 지적이 많다. 소신이 바뀐 이유는.

"금산분리는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작년 부동산 대란 이후 서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여러 통합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그걸 입장이 바뀐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인정하겠다.

파병도 일관적인 의견이었다. 1년이 지났는데 바뀐 게 없다. 오히려 철군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 이제 이라크에 대한 실질적 도움은 파병이 아닌 철군이고 민간 지원 강화다."

-정동영 캠프에서는 범여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2002년 대선 당시와 달리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적 관심이 많은 범여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누가 얘기했는지 몰라도 제 생각과 다르다. 전 후보통합이 필요하다고 줄곧 얘기해왔다. 왜 단일화 대신 통합이란 말을 쓰느냐. 지지세력을 묶는 통합이란 말이 더 범위가 크다. 수구세력 집권에 반대하는 노선과 정책을 중심으로 통합하겠다. 이제 20여일 남았는데 범여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대선 날짜에 임박하게 되면 (이인제, 문국현 후보 등과)격차가 많이 좁혀있을 것이다. 그 단계에선 민주노동당과도 연대 가능하다고 본다. 이인제 문국현 모두 3기 민주정부에 협력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 후보들에 대해) 호오가 있을 수 있지만, 과거세력 집권이란 최악 상황을 상정해 보면 연대할 수 있다. 제 지표는 통합의 정치다. 국민이 선택하시면 된다. 꼭 내가 돼야 한다는 아집만 내려놓는다면 얼마든 공통의 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 후보는 대선일이 부패척결의 날이라고 하는데.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저는 지금까지 낡은 정치와 대결해 왔고 현상 타파의 선두에 있었다. 늘 기존의 벽에 도전했고 벽을 깨 왔다. 그 과정에서 정치를 깨끗하게 하는데 행동주의자였다. 적어도 한국정치가 이만큼 진화하는데 제 몫이 있었다."

-2002년 대선 때는 11월 중순 경 단일화가 이뤄졌다. 정 후보가 단일화를 먼저 제안할 생각이 있다면 언제쯤 제기할 것인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으로 하겠다."

-3기 민주정부를 바라는 많은 지지자들이 불안해 한다. 확실하게 말씀해달라.

"검토 중이다."

-확실히 솔선수범할 건가.

"다 합쳐도 모자르지 않은가. 그래도 뭔가 하는 것처럼 대결해보려면 합쳐야하지 않나."

-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물밑 대화가 있어야 할텐데.

"그런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순 없다. 비공식적 채널로 단계적으로 하고 있다. 개인 친분관계 겹치는 게 있기 때문에. 선거일까지 단계적 대화 수준을 높여 가겠다."

-호남보다 영남이 2배 가량 많은 상황에서 호남 출신 후보가 이 같은 지역구도에서 대통령 되기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정 후보도 영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복안이 있는지. 정 후보의 지역구도 타개책은 어떤 것이 있나.

"국민이 앞서가고 있다. 정치인들은 지역을 갈라 계산하지만. 제가 부산 경남에서 일등한 이유가 뭐겠나. 통합하란 메시지를 준 것이다. 전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보다 더 지지받을 자신 있다. 5년 전 경남 지역에서 노무현 후보 지지를 다니면서, 5년 뒤에는 정동영 도와주자고 말씀하시던 국민들의 얘기가 생생하다. 10년 전 김대중보다, 5년 전 노무현보다 더 얻을 자신 있다. 서울, 대전, 대구 등 지역은 달라도 서민은 같다. 가족행복시대를 열어줄 추진력과 비전을 보여주면 표가 올 거다.

또한 저는 야당의 두 후보보다는 젊다. 미래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있다. 젊은 유권자들과 함께 호흡해 반드시 승리를 이루겠다고 자신한다.

-통합신당 경선 과정에서 잡음에 대해서 의견을 밝혀 달라.

"부산 경남 승리 직후 경선이 파행 직전까지 갔다. 그러면서 자해 현상이 일어났고, 부패 경선 동원경선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집안 싸움을 싫어한다.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가 일등했을 때 자중지란은 없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이 튼튼한 인프라가 있었다. 저희 통합신당은 당원이 없다. 당을 만들면서 경선이 진행됐기에, 부산 경남에서 제가 승리한 건 굉장한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였는데, 결국 못 살린 거다. 그대로 갔으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졌을 거다. 막판에 모바일 경선 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서 다행이다."

-지역감정에 대해 국민이 앞서가고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뻔한 멘트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진전하는 것이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라.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왔다. 올해도 진화해야한다. 그 중심에 정동영이 서겠다"

(계속...)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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