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연말 大戰(대전)' 불발...시장 여파 우려

 


연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작 MMORPG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고, 내년 시즌을 겨냥한 차기작들의 공개 또한 늦춰지며 MMORPG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캐주얼 게임群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MMORPG는 많은 코어 유저들을 확보한 핵심장르로 꼽힌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이들 게임의 실패가 이어지고 차세대 게임들 또한 '난조'를 면치 못할 경우 온라인 게임 시장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빅3'가 꾼 '脫 리니지'의 꿈 무산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흥행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웹젠의 '썬'도 상용화 일정이 지연되며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한국형 MMORPG의 틀을 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이들 '빅3'는 2006년 온라인 게임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로한' 'R2' 등 리니지 류의 시스템을 갖춘 게임들이 호조를 보인 반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이들 게임은 부진을 거듭해 MMORPG는 물론 온라인 게임 시장 전반에 여파를 미쳤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가 흥행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게임시스템을 유지한채 '장렬한 전사'를 택한 반면, '썬'은 '노가다 게임으로의 회귀'라는 일부 혹평을 감수하며 필드 맵 플레이를 추가하는 등 '고투'를 펼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

11월 중 상용화를 단행할 '썬'의 흥행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지연되는 개발 일정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선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차세대 MMORPG도 공개 지연

이들 '빅3'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2007시즌을 겨냥한 차기작들로 쏠렸다.

'아이온' '헬게이트 런던' '라그나로크2' '거상2' '풍림화산' 등 새로운 기대작들이 겨울 방학 시즌을 맞아 대대적으로 공개돼 시장의 붐업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

그러나 이들 게임의 개발 과정도 지연돼 당초 기대했던 MMORPG '연말 대전'도 사실상 불발될 전망이다.

유저의 플레이가 게임 내부 및 다른 유저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표방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연말 시장 최고의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당초 목표와 달리 연내 클로즈 베타 테스트 돌입이 불투명해진 상황.

'아이온'과 함께 양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헬게이트 런던'도 당초 연내 오픈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

게임한류의 상징이었던 '라그나로크'의 후속작 '라그나로크2'의 공개 일정도 내년으로 넘어간 상황. 조이온의 '거상2'도 2차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얻고 전면 개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엠게임의 '풍림화산'과 '홀릭' 정도가 당초 공언했던 개발 일정을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높아진 유저들 눈높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게임사들 '고심'

대작 MMORPG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온라인 게임 이용층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는 반면 기존 이용층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대작이라고 해서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우며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MMORPG 시장의 경우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에 비해 게임을 통해 표현해야 하는 '폭'과 '깊이'가 한결 커져 게임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마련.

많은 이용자들이 새로운 게임성을 원하고 있으나 또한 적지 않은 이들이 그간 익숙하게 즐겨운 '한국형' MMORPG에 길들여 있는 점도 개발사들의 고민을 더한다.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사들의 '장인정신'은 차기작들의 개발일정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이게 되는 대작 MMORPG의 경우, 해당 업체의 '미래'를 담보할 주력작들로 꼽히고 있다. 이들 게임의 성패는 각 게임사의 행보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7년 상반기로 연기된 MMORPG 차기작의 공개는 시장에서 일정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MMORPG에 주력하는 게임사들 상당수는 명암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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